<김병찬>
2021년 11월 19일에 서울특별시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연인인 35세(1986년생) 남성 김병찬에게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하기 6개월 전쯤에 가해자와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김병찬이 헤어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거나 폭언을 하고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스토킹에 1년 넘게 시달렸다. 피해자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병찬은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칼을 들고 협박하는 등 폭력을 상습적으로 휘둘렀다고 한다.
11월 7일에 피해자가 스토킹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은 김병찬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 지급 등의 조치를 했다. 피해자는 임시 보호소와 친구의 집 등에 머물렀다가 11월 19일에 본인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잠깐 들른 사이에 김병찬과 마주치고 말았다.
피해자는 11월 19일 오전 11시 29분 경에 긴급 호출용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여 경찰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위치 추적에 실패하여 경찰이 주거지가 아니라 명동에 도착했고 결국 오전 11시 33분경에 재차 신고하였다. 그러나 피해자는 경찰이 도착하는 사이에 김병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김병찬은 11월 20일 오후 12시 40분에 대구광역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되어 서울로 호송되었고 11월 22일에 구속되었다.
김병찬은 경찰 조사 도중에 유치장에서 혀를 깨물어 자해를 시도했다.
경찰은 11월 24일 피의자 신상공개를 결정하여 김병찬의 신상을 공개했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여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피해자는 5번이나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밍기적 거리면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기껏 전해준 스마트 워치는 오작동해서 피해자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이 사건이 발생하기 3년전에도 이미 권익위에서 스마트 워치에 문제가 있다고 건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안이함이 더 두드러졌다.
생전 피해자의 신변보호를 담당했던 경찰은 불과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5일 '베스트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선발돼 경찰청장 표장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생전에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경찰서가 가까운 것과 스마트워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 든든함을 표시한 것이 드러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