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이름이 신라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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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이름이 신라면인 이유



신라면은 '매울 신(辛)'자의 '맵다'는 뜻과 농심 신춘호 회장의 성을 동시에 의미하는 글자이다. 농심 메밀소바의 전신인 찍어먹는 춘면의 '春'자도 신춘호 회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 신라면은 한국 라면시장의 원탑이 되었지만 춘면은 깔끔하게 망했다. 조리법에 따르면 소고기국물 맛을 표방하고 있다.

구봉서, 곽규석의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로 유명했던 쇠고기맛 베이스의 농심라면에 매운 맛을 강화한 제품이다. 농심라면은 그렇게까지 맵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자극적인 편이었다.

이 제품이 나올 당시에만 해도 라면은 매우면 안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대세를 노리고 만든 라면은 아니고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원래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 닛신식품의 치킨라면이 원조이고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은 일본의 기술전수로 만들어져서 담백한 닭고기맛을 내세우고 있었다. 그렇다고 당시에 매운 맛의 라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적절하게 얼큰한 맛의 농심 육개장 사발면, 삼양 김치라면, 청보 열라면 등이 시판되고 있었다. 그러나 매운맛을 전면에 부각시켜서 마케팅에 써먹고 또 그게 먹힌 상품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당시 전두환 정권에서는 1986 서울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면서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 30년만에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개최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였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매운 맛을 보여주자'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고 한식에서도 매운맛이 강조되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이러한 매운 맛 열풍에 힘입어 신라면은 엄청난 히트를 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였다. 게다가 그 후 터져나온 우지 파동으로 삼양은 큰 타격을 입어 반격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농심에 밀리게 된다, 이후 '라면은 매우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라면은 얼큰해야 제맛'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으며, 결국 다른 라면들도 덩달아 매워지게 되는 파급 효과까지 낳게 되었다. 이렇게 하드코어하게 매운 인스턴트 면 제품이 대히트하는 것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례로서 기록되고 있다. 이후 봉지면 제품 이외에도 컵라면 계에도 진출하여 이 역시 대히트를 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