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건립 발표
서울특별시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태극기를 중심으로 한 국가상징조형물을 건립해 보수층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조형물의 비전
오세훈 시장은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6·25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국가상징조형물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조형물은 미국 워싱턴 DC의 워싱턴 모뉴먼트와 프랑스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6년 2월까지 완공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100m 높이의 게양대에는 가로 21m, 세로 14m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될 예정이다. 이 게양대는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빛기둥과 15m 내외의 미디어 파사드로 구성된다. 또한, 그 앞에는 추모 공간인 '꺼지지 않는 불꽃' 조형물이 설치될 계획이다. 이 조형물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지속적인 불꽃을 통해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상징한다.
시민단체의 반발과 논란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재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공간으로,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운영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하늬 너머서울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보수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한 이번 계획은 시민의 광장에 국가주의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정부의 유사 시도와 무산
실제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려는 방안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민위원회는 이 계획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해 무산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고려할 때, 이번 오세훈 시장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와 조례 개정
서울시의회는 지난 5월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에는 '시장은 광화문광장 내에 시민들의 애국심 함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형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는 이번 태극기 게양 계획의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이승만기념관 논란과 연계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월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연계된 계획들이 보수층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고 있어, 향후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
오세훈 시장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조형물 건립 계획은 광화문광장을 새로운 국가상징공간으로 전환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조형물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과 과거 유사한 시도의 무산 사례를 고려할 때, 이 계획의 진행 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