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폐암, 간암과 함께 암 사망률 상위에서 늘 빠지지 않는 무서운 질병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수술 사례도 타국에 비해 그만큼 많고 치료법도 훨씬 발전해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병하는 질병이다. 특히 환경적 요인에서는 먹는 음식의 종류가 위암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6년 미국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는 유전을 제외한 위암 발병 3대 요인이 과음, 비만, 가공육 과다섭취라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소금에 절인 고기/채소 및 기타 소금을 많이 포함한 음식이 좋지 않다. 훈제 고기, 녹말이 많은 음식, 조리한 곡물, 햄, 베이컨, 동물성 지방, 매운 음식과 같이 자극적인 음식과 탄음식 등도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음식이다. 가능하면 싱겁게 먹고, 훈제, 햄, 베이컨 등의 가공육류는 삼가는 것이 좋다. 훈제음식같은 경우는 '질산염' 또는 아질산염이 포함되기 때문에 위암에 위험하다고 하는데, 훈제, 건조, 절인 음식에 질산염/아질산염이 많다고 한다. 반대로 예방에 좋은 음식은 과일(귤, 레몬, 오렌지), 가지, 상추, 미나리, 우유 등이 있다. 비타민 C가 질산염 반응을 억제시켜 위암 발생률을 떨어트린다.
술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위험인자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지만,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역과 술의 종류에 따라 상반된 연구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보드카는 위험을 증가시키고 와인은 감소시키는 것 같은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잦은 음주는 다른 위험인자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위암에 안좋다는 것이 중론이며, 실제 국내 연구들에서는 대체로 음주량이 많을수록 위암 발생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또한 중요한 위험인자 중에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정식으로 등록된 발암물질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해 위점막의 위축이 일어나고 상피의 종류가 바뀌면서 위암이 발생한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위험도는 정상인의 2-3배라고 하며, 감염기간이 길수록 위암 발생 위험도는 증가한다. 혹시 위내시경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는 소견이 나오면 항생제 복용으로 제균치료를 할 수 있다. 모 야쿠르트를 먹는건 소용 없다. 참고로 헬리코박터균이 전파되는 경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찌개 등 음식을 상자리에서 공유하는 것이 헬리코박터 전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흡연 또한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정상인의 2-3배 정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담배는 대부분의 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니 암에 걸리기 싫으면 아무튼간에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보다는 남자가, 다른 혈액형들보다도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가족 중에 위암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또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다만,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다른 암에 비해서는 낮은 편. 뜨거운 음식이 위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암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를 보면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위암의 전체 발생률은 연간 0.1%씩 감소추세로 감소세가 작았으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위암의 전체 발생률은 연간 5.8%씩 감소추세가 커지며 동일 기간 남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6.3%, 여자는 2011년 이후 각각 매년 5.4%씩 감소하며 남녀간 발생률의 차이가 존재한단다. 남녀간 위암 발생률의 차이는 흡연율의 영향이라는 추론이 있으며 겸상문화로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며 나트륨의 과다 섭취등의 영향도 고려되는 등 복합적이다.
증상은 소화가 잘 안 되고, 식후 상복부가 거북하고 불쾌하고, 명치 끝이 아프고, 공복 시 또는 식후에 속이 쓰리고,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고, 트림을 자주 하고, 구토 및 토혈을 하고, 입맛이 없거나 음식 삼키기가 힘들고,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고, 몸무게가 줄어들고, 피로감과 현기증을 느끼고, 배에 혹이 만져지고, 황달이 생기고, 가스가 차면서 대변 보기가 힘들고, 숨이 차면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대개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증상이 있다고 해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위 내용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모두 다 나타나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 언급된 증상들 중에서 본인이 자각하기 쉬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토혈 및 구토, 혈변, 황달인데, 이 증상들이 없이 위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잦다. 때문에 토혈/구토, 혈변, 황달이 없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역류성 식도염, 위염과 증상이 비슷해서 가볍게 넘어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알기 어려우므로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려면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요즘은 거의 내시경적으로 진단한다. 내시경만으로 95~99%를 진단할 수 있으며, 내시경상 의심되는 병변이 보이면 생검을 통해 조직검사를 맡긴다. 이 과정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까지 같이 조사할 수 있다. 위장조영술 같은 검사를 보조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검사는 부정확하니 확실하게 검사하려면 내시경이 좋다.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일단 식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되, 맵고 짠 음식, 태우거나 훈제, 훈연한 음식은 피한다. 신선한 과일, 야채가 좋으며, 우유, 유제품도 도움이 된다. 술, 담배는 피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앞서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고 했는데, 의외로 헬리코박터균을 제균치료해도 위암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헬리코박터 뿐만 아니라 균이 만들어 놓은 위 내부 환경과 관계될 것으로 생각되나, 정확한 건 아직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다. 40세 이상에서 매년 시행할 것을 권장받고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불편해도 꼬박꼬박 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이런 검진은 세계적으로도 잘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