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항공노선, 중국 항공사 점유율 급증, 한국 항공사의 기회는?
유럽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한국 항공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변화는 항공 업계와 물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한국 항공사의 전략적 방향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든 유럽-중국 항공 시장 변화
2023년 말, 러시아 영공 통과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유럽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서 큰 손실을 보고 운항을 중단했다. 루프트한자는 프랑크푸르트-베이징 노선에서 매 비행당 약 55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영국항공 역시 런던-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럽 항공사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했고, 그 빈자리를 중국 항공사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2023년 11월 말 기준으로 유럽과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의 84% 이상을 운항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은 이탈리아와 영국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 주요 노선에서 거의 독점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인천공항, 유럽-중국 연결의 새로운 허브
유럽-중국 간 항공 운항에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인천공항은 새로운 항공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중국 항공사 대체 노선을 찾는 가운데, 인천공항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행 시간과 비용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핀에어의 헬싱키-베이징 노선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비행으로 인해 비행 시간이 4시간 늘었지만, 인천공항을 경유하면 비행 시간을 2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략적 대응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 여름부터 국제선 운항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확대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해 고수익 승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주요 도시와 중국 2선 도시를 연결하는 환승 노선을 강화하여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하고, 중국 내 신규 노선도 개설할 예정이다.
중국 항공사의 시장 지배력과 그에 따른 문제
그러나 중국 항공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운임 상승과 서비스 수준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항공 정책 변화가 예기치 않게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EU 교통위원회는 이러한 항공 노선 불균형으로 인해 양측 교류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항공사, 기회를 활용하며 신중한 접근 필요
한국 항공사들은 유럽-중국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제3국 항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정책 변화나 유럽의 새로운 규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결론
유럽-중국 항공노선에서의 급격한 변화는 한국 항공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에 따른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한국 항공사들은 유럽-중국 간 연결 강화를 통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전략을 통해 이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독점적인 지배력 강화와 이에 따른 운임 상승, 서비스 저하 문제 등은 한국 항공사들이 신중히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