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로 4개월간 8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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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중국 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로 4개월간 87% 급락

자금 유출 장기화, 중국 주식시장의 미래는?

 

 

최근 4개월 동안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의 90% 이상이 빠져나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 8월에 기록한 2350억위안(약 42조7300억원)에서 현재 307억위안(약 5조5800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 넉달 사이에 8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T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에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 이후 계속해서 중국 주식을 매도해왔습니다. 또한 중국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중국 투자펀드 및 국영 금융기관들의 중국 주식 매입으로 인해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최근 몇 주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은 이달 들어 4.7% 상승했지만,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 이상 하락했습니다.

 

특히 12월에는 중국의 상장 주식 외국인 순매도액이 260억위안(약 4조72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한 직후에 일어난 일로, 이로 인해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가 각각 16%와 25%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증시뿐만 아니라 올해 중국 내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 유출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월에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하여 9월 중국의 자본 순 유출 규모가 전월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75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를 기록, 2016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 sentiment로 인해 앞으로의 동향이 불투명해졌으며, 정부의 조처에 따라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