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현지시간)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서는 85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며 그중 40개가 서부 해안의 주에서 불타고 있다. 미국 서부 해안에 나란히 맞붙은 3개 주에서 약 4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일대를 황폐화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 속에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수십만에이커의 땅이 불탔고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9일 오전부로 영향권에 든 인원이 3천만명이 넘는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주 등 5개 주 일부 지역에는 적기(red flag) 경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들은 대낮에도 석양 무렵처럼 하늘이 온통 짙은 주황색, 지역에 따라선 시뻘건 적색으로 물든 채 어둑어둑해 조명을 켜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다. 워싱턴주 동부의 몰든에선 산불이 마을을 덮치며 주택과 소방서·우체국·시청·도서관 등 공공 인프라의 80% 이상이 파괴됐다.
9월 9일 기준으로 220만 에이커가 탔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발생한 산불에서 뿜어낸 연기와 숲이 타면서 나온 재는 사상 유례없이 광범위한 지역의 대기 질을 악화시켜 9월 11일 기준 25일 연속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대기 오염 경보'가 발령됐다.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이전 기록은 2018년 산불 당시 14일 연속 '대기 오염 경보' 발령이었다. 그에 대한 여파가 대서양을 건너 8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영국 하늘도 주황색으로 물들었다고 한다.
9월 13일 기준 사망자 31명(캘리포니아주 20명, 오리건주 10명, 워싱턴주 1명)으로 집계됐으며 오리건 주에서 실종자 수가 수십 명에 달해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 서부 지역 12개주에서 약 100여 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올해 발생한 라니냐가 미 서부를 계속해서 40°C 이상의 덥고 건조한 기후를 만든 원인이라고도 한다. 결과적으로 라니냐 때문에 북극 기온이 높아져 편서풍 파동이 심해지자 한반도에는 장마전선이 미국에는 건조한 기후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산불은 인재로 밝혀졌다. 특히나 큰 피해를 기록중인 캘리포니아주 샌버노디노 카운티 인근의 '엘도라도' 산불은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공개하는 젠더 리빌 파티의 불꽃놀이 장치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해당 부모는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