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루어진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시험 중 여러 차례 일어난 시스템 오류가 일어났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수학 경시대회 중 하나이므로 파장이 컸다.
2020년 제 34회 KMO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5월에서 9월으로 연기된 상황이었다. 문제는 기존 20문제에서 25문항으로 늘어났으며, 시험시간은 기존 4시간에서 60분씩 3교시로 나누어 볼 예정이었다. 시험은 응시용 컴퓨터와 감독용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또한 대한수학회는 "학생들의 시간을 한 시험에 허비하게 하고 싶지 않다" 라고 하며 다른 주요 이공계 올림피아드와 다르게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사실상 가장 큰 원인. 대부분의 오류들이 사전 테스트로 예방 가능했었다.
시험 중 시스템 오류
- 시스템 오류 사태 중 2시 5분 경 1교시 1번 문제의 정답이 10으로 유출되었다.
- 9월 12일 온라인 시험 당일날 시험 서비스의 오류로 인해 1교시 시작 1분만에 시험이 강제 제출되었다.
- 시험 제출 다음 2번째 1교시 시험을 볼 수 있게끔 해 놓았으나 그마저도 시험 시작 10분 후에 답변이 강제 제출되었다.
- 온라인 시험 사이트의 해결을 위해 시험은 35분 가량 연기된 2시 35분부터 시작되었다.
- 보상 차원에서 1교시 시험 시간을 15분 더 지급하였다. 이로 인해 1교시가 예정보다 50분 늦은 3시 50분에 종료되었다.
- 기존 30분이었던 쉬는시간을 10분으로 줄여 6시 10분에 시험이 최종적으로 종료되었다.
- 3시 35분에 또 다시 모든 학생들이 응시 중에 튕겼으나, 이미 이를 사전에 공지하였고 학생들에게 이어보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차질 없이 시험을 계속 풀 수 있게 하였다.
- 형평성 논란 속에 대한수학회는 1교시에 접속을 오랜 시간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1교시 답은 이미 다 유출된 상태에서 6시 45분부터 1교시 문제를 풀 시간을 더 지급하였다.
이렇게 KMO가 설정을 잘못 했음에도, 중간에는 업체 측의 오류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 다음날 친 화올에서 응시 가능시간을 2시에서 2시 5분, 시험시간은 120분으로 설정해 놓았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시험 사이트의 문제는 아니라고 추측된다.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
시스템 관련 오류는 KMO측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감독 체계가 매우 약했다는 비판도 매우 많았다.
- 시험 도중에는 어떠한 이유로도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고 공지 및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단순히 기기 충전을 위해 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거듭해서 허락하였다.
- 일부 온라인 고사장에서 휴대폰 진동음이나 클락션 등의 소음이 다수 들렸으나 아무 제재가 없었다.
- 1번 문제의 답이 시험 시작 5분만에 유출되었다.
- 시험 시작 5분 전에 로그인 절차에서 헤메는 수험생이 부모님께 다녀오는 것을 허락했다.
감독이 매우 허술하여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발생하였다.
온라인 방식의 시험 자체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었다.
- 시험 중 감독관의 잦은 개인 지시는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큰 요소였다.
- 한 감독관이 온라인 상으로 약 40명의 학생을 감독했다. KMO 측에서는 영상 녹화를 하였으나 양이 많아 다 검토하기도 어렵다.
- 감독용으로 사용한 Zoom 프로그램 특성상 소리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굉장히 어렵다.
해명과 반응
1교시에 오랫동안 접속을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미 답이 다 퍼질대로 퍼진 후 6시 45분부터 시험의 재응시 기회를 준 것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몇몇 학부모 카페에서는 월요일날 단체 문의를 하자는 게시글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중이다.
학부모들은 "대한수학회가 학생들의 노력을 과소평가한다", "KMO 다시는 치고 싶지 않다"라고 글을 올리고 학원 강사마저도 "대한수학회에서 KJMO가 무난히 치뤄진 것 때문에 KMO라는 큰 시험을 정말 가볍고 쉽게 생각했다"라고 하였다.
8시 43분 주최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자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송하였다.
1교시에 발생한 시스템 오류에 대하여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현재 KMO 위원회에서 논의 중에 있습니다.
오늘 중으로 결정사항을 KMO 홈페이지에 공지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KMO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왔다. 요약하자면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차 참가 및 가을학교 수강 자격 부여자 선정은 2교시와 3교시 결과만을 기반으로 한다.
- 단, 1교시 성적을 포함한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은 선발할 수 있다.
- 성적 발표시 1, 2, 3교시 전체 등급과 2, 3교시 등급을 모두 발표한다.
- 불이익을 받는 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자격 부여자의 비율을 예년보다 증가시킨다.
하지만 2차 대상자를 가리는 이 방식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왜 2,3교시에서 2차 대상자를 뽑는데 1차를 합해서 높은 학생 중에서도 2차 대상자를 뽑는가?", " 1,2,3교시를 합해서 점수가 높은 학생을 뽑되, 1교시에서 불이익을 당해 1교시 점수를 많이 못받은 학생 가운데 2,3교시 점수가 높은 학생을 2차 대상자로 뽑는 게 맞지 않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시험인데 그 결과로 2차 합격자를 가리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