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목 기술의 절정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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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목 기술의 절정 '거가대교'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출발하여 죽도, 저도를 거쳐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의 가덕도에서 끝나는 총 길이 8,214.7m의 교량-터널 복합도로. 2004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0년 12월 13일에 개통식을 가졌으며 14일부터 임시개통 방식으로 자동차 통행이 허용되었다. 이후 2011년 1월 1일부터 통행료 징수와 함께 정식 개통했다. 총 공사 기간은 72개월, 총 공사비용은 1조 9831억원이며 이 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거가대교 건설과 연관된 인원은 무려 112만 명.



1994년 당시 김기재 부산직할시장이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다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때는 여러 가지 문제로 욕을 먹었다. 의외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업으로 강릉선 KTX도 이때부터 말이 나오던 것이다.

거가대교는 사장교 2곳 4.5㎞와 해저침매터널(가덕도∼대죽도) 3.7㎞를 잇는 대역사이다. 서쪽(거제 방면)에 있는 다리 두 개가 사장교이고 동쪽(부산 가덕도 방면)에 있는 것이 침매터널이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면서 부산~거제간 거리는 140㎞에서 60㎞로 절반 이하로 단축되고 통행시간은 기존에 마산과 통영을 경유하여 멀리 돌아가던 2시간 30분에서 30~40분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침매터널은 육지에서 만든 대형 함체(침매함)를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신공법으로 만든 터널이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국내 최초이자 (건설 당시) 세계 최장이다. 한국에는 침매터널 및 침설(가라앉혀 설치) 공법에 대한 기술이 전무한지라 세계 최고의 네덜란드 팀과 기술 협력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메르호르/스트룩톤 사의 원천기술인데 직접 현지 기술자들을 파견하여 약 3년간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졌다.



우선 토질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깊은 도랑을 판다. 기반암에서 3m 떨어진 곳까지 원형 콘크리트 기둥을 촘촘하게 박아 넣는다. 콘크리트 기둥은 지진과 토질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는 지진을 대비한 기술로 기반암을 피함으로써 유연성을 얻게 되는 기술이다. 그런 다음에 자갈을 깔아 고르게 만든 표면 위에 함체를 올려놓는다. 자갈도 대충 까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정교한 기술로 깔아진다. 왜냐하면 함체는 손가락 한 개 단위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체가 침설되면 그 위에 쇠석을 깔아서 선박이나 닻 같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대한민국 해군이 주둔 중인 진해만 때문에 일부 구간은 해저터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 다리가 해군 기지가 있는 진해만으로의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고 유사 시 이 다리가 폭파될 경우 해로가 막혀 진해만에서 외해로 해군 선박의 진출입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겹쳐서 세계 최장이자 세계 최초로 외해에 침설된, 그리고 세계최대깊이 수심 48미터에 침설된 침매터널이 되었고 거기에 단일 함체 최대 길이(180m), 초연약 지반에 건설, 최초 함체접합부 이중 지수제 사용으로 세계 5개 타이틀을 획득하여 기네스북에 올랐다. 게다가 침설할 지역이 뻘바닥이기 때문에 공정상의 난이도가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이번에 적용된 침매터널 공법은 규모 8.0의 지진에도 끄떡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 설계와 초속 56m의 내풍설계를 갖춘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해저터널 교량. 이 역시 거대한 구조물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