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은 스페인을 제외한 그 외의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 이주자 및 그 후손을 의미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 이주자 및 그 후손을 의미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는 사회문화를 기준으로 한 민족적 구분으로서 인종을 구분하는 명칭인 race와는 달리 언어, 문화, 지역의 역사적 후손에 가까운 개념이다. 한 예로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팔레스타인, 마그레브의 백인 아랍인과 수단, 차드, 모리타니, 소말리아, 남부 리비아 등의 흑인 아랍인이 똑같이 아랍어가 모국어라서 아랍인으로 묶이는 것과 같다. 인종이 아닌 언어로 구분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원래 고대 로마 시절 이베리아 반도 지역을 뜻하는 라틴어 Hispānia(히스파니아)의 형용사형 Hispānus(히스파누스)에서 유래한 말인데, 1580년부터 1640년까지 스페인 제국 국왕이 "모든 히스파니아의 왕"으로 번역되는 Rex Omniae Hispaniae라는 라틴어 칭호를 사용했고 히스패닉이란 용어는 스페인과 스페인인 및 문화를 가리키는 용법으로 굳어졌다.
스페인 본토 출신의 미국 귀화자인 스페인계 미국인들도 많고, 이들도 언어적 측면에서는 히스패닉의 정의에 들어가긴 하지만, 오늘날에 보통 히스패닉이라 하면 라틴아메리카 출신들을 일컫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스페인계 미국인은 그 수가 적은 편이며 거의 원주지인 서남부에 산다. 이들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를 경영하던 지주, 군인, 행정관 등의 후손들이다. 쾌걸 조로에서 이민 지주의 아들인 주인공 돈 디에고 델 라 베가나 스페인군 측 인물인 레이몬드 소령, 가브리엘 소위, 곤잘레스 중사 같은 인물들을 생각하면 된다.
인종적 분포로 아메리카 원주민과 스페인계 백인 혼혈인 메스티소가 대부분이며 반면 같은 히스패닉이라도 쿠바 출신은 거의 스페인 혈통의 백인으로 이들은 스페인계 미국인 통계에 자주 들어간다. 그 이유는 쿠바 혁명 때 위협을 느끼고 사회 지도층 내지 상류층이던 스페인계 백인들이 대거 플로리다 및 뉴욕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청에서는 히스패닉 혹은 스페인어권의 라티노를 쿠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기타 스페인 문화를 가진 나라의 출신으로 정의하며, 인종이나 민족과는 무관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포르투갈이나 포르투갈 문화권 출신은 라티노이지만 히스패닉에서 제외된다.
중국어로는 서반아예(西班牙裔)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해석하면 스페인 후손이란 뜻이 된다. 사실 스페인 피가 어떻게든 섞였기 때문에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