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서 증시는 기대와는 달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불안감이 증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종목을 찾기 위해 지배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ROE는 자본을 활용하여 벌어들인 이익을 측정하는 지표로, 높은 ROE는 높은 수익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투자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코스피는 1월 9일에 2561.24로 마감하여 전 연말 대비 3.5%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했던 증시가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함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부실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증시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지난해 4분기 ROE 추정치를 분석해본 결과, 롯데관광개발이 34.32%로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카지노 매출이 회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7.37%의 추정 ROE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신규 사업 진출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세 번째로 높은 종목은 종근당으로, 노바티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원텍과 제이시스메디칼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원텍은 지난해 11월 기준 리프팅 기기 '올리지오'의 판매대수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고주파(RF) 신제품 '덴서티'의 국내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쏘카, 위메이드, 콘텐트리중앙, SKC, CJ CGV 등은 4분기에 마이너스 ROE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 있으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수익성 중심의 투자 전략은 현재의 증시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ROE 종목에 대한 투자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