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미약한 호흡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이 거래 절벽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3%로 집계되었으며 작년 11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권의 입주율도 각각 5%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해야 할 아파트 중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을 의미한다. 입주율 하락은 주택사업자의 자금 회수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부동산 거래의 얼어붙음과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입주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이는 주택을 팔지 못해 아직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를 나타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839건으로 기록되었으며, 같은 해 8월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다른 이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 '세입자 미확보', '분양권 매도 지연' 등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으로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위축된 주택시장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악재가 겹쳐 부동산 거래 절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 달 대비 7.7포인트 상승하여 79.4로 집계되었다. 특히 지방 광역시와 도 단위 지역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서울과 인천은 하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실입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음 달에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영향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게 거론되고 있다. 노 팀 연구위원은 "다음 달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주택사업자와 입주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