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름처럼 쑥쑥 잘 자란다. 생명력도 강해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약용으로 널리 쓰이며, 고대부터 서민에게 가장 대중적인 약초로 노릇하였다. 약간 쓴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데, 5월에 수확한 어린 쑥순이 가장 향과 맛이 우수하다고 한다.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도 무성하게 자라긴 하는데, 이쯤 되면 너무 억세고 향도 지나치게 진해서 음식으로 먹기는 적합하지 않다.
어린 순은 된장국에 넣거나, 떡이나 차 만드는 데 썼고, 말려서 뜸을 뜨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태워서 모기를 쫓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산에서 상처가 났을 때 쑥을 찧어 상처에 발라 초기감염을 막는 민간요법도 있다. 또한 따뜻한 성질로서 수족냉증을 완화할때 쓰이기도 한다. 어떤 의미로 식물계의 완전체로, 한국인의 생활 곳곳에 밀접한 식물이다. 다만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란 점이 흠이다. 자란 것은 약용으로 쓴다고 한다. 특히 개똥쑥의 잎의 추출 성분은 말라리아 치료에 효능이 있다.
그리고 인진쑥의 잎의 추출 성분은 위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 위염 치료제인 베아렌투엑스정, 스티렌정, 오티렌정은 쑥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차가 많이 지나가는 도로가에 자란 것은 절대 뜯지 말 것. 쑥이 토양에 있는 온갖 중금속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공기 좋고 자연적인 장소에서 캐는 것이 좋다. 게다가 독초 투구꽃의 모습이 쑥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을 잘하자. 쑥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쑥향이 안 나면 일단 무시해야 안전하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잿더미가 되었을 때에도 쇠뜨기, 협죽도와 함께 쑥이 같이 돋았다고 한다. 화재나 제초제 살포 등으로 황량해진 땅에서도 쑥이 제일 먼저 자란다고 한다.
워낙 번식력도 생명력도 강하다 보니 제대로 뽑지 않거나 하나만 놔두어도 삽시간에 그 근처의 모든 들판을 점령해버리는데, 실화인지 우스개소리인지 모르겠으나 한 미국의 공원이 쑥으로 전부 뒤덮여 관리자가 골머리를 썩힌 적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해결을 봤는데 그 방법이 그 근처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과 재미교포들에게 공원에 쑥이 자란다고 소문을 낸 것. 소문이 난 다음 날 바로 모든 쑥이 사라졌다고 한다.
쑥을 이용해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다. 떡에도 넣고, 쌀가루와 버무려 쪄 먹기도 하고, 전으로 부쳐 먹기도 하고, 특히 조개와 함께 된장을 넣어 국으로 끓여 먹으면 몸에 아주 좋다. 또한 봄철 특식으로 가자미의 일종인 도다리를 쑥과 함께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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