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벤투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비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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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 벤투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비난 사건




딘딘은 2022년 10월 24일 진행된 배성재의 TEN 방송 중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맹비난을 가했는데, '벤투 감독이 공항에서 뒷모습만 찍힌 게 있다', '우리한테 인사도 아예 안 해준다, 이미 우리한테 화가 많이 나 있다', '나 진짜 벤투가 보인다니까, 딱 째려보는 게', '벤투 감독이 리그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벤투는 월드컵 끝나고 런할거 같다' 등 본인의 생각을 사실인 마냥 말하며 조롱하였다.

거기에 더해 '대한민국은 1무 2패 후 떨어질 것 같다, 사실 다들 똑같이 생각할 것 아닌가, 16강 힘들다 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글 보면 16강 갈 것 같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니까 짜증 나는 것'이라고 말하며 흥분했다. 또 '행복회로를 왜 돌리나' 라며 '우리가 음원 낼 때 1위 했으면 좋겠다랑 뭐가 다르나, (당연히) 안 될 것 아는데'라며 4년간 월드컵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솔한 발언을 하였다. 옆에 있던 오하영과 배성재가 재빠르게 태클을 걸며 무마하려 했으나 오히려 거기서 한술 더 떠버렸다.

이후 본인의 발언으로 인한 기사 및 비판 여론이 일었음에도 사과를 기어코 하지 않았다. 당시 비하 발언 이후 기사에서도 월드컵을 위하여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지닌 국대 감독 및 국대 선수들을 응원을 해주지 못할망정 연예인이 공개된 방송에서 깎아내리고 비하할 자격이 있냐는 기사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음에도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 비하 발언을 한 시기가 10월 24일이었는데,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동안 연예인이라는 공인으로 공개 방송 라디오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및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어떠한 사과조차 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에서 상당히 뻔뻔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러다가 정작 본선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전반전이 종료된 후 "죄송해요. 대한민국 정말 최고에요. 역대급 경기. 대한민국 화이팅. 제발!!!"이란 글을 본인의 SNS에 남겼고, 경기 종료 후에는 "오늘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신 투혼과 모든 것들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사과 멘트가 들어간 글을 재차 올렸다. 정황상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 본인이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재발굴될 경우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우려해 경기가 끝나기 전 잽싸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유쾌하게 넘기려 했으나 발언의 수위가 지나치게 세서 역풍을 맞은 셈.

다만 경기 승패 여부에 따라 만약 한국이 패배했다면 벤투 및 국대 선수들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 한 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았을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고, 경기 결과에 따라 선택적 사과를 하는 모습에 커뮤니티상에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몇몇 팬들은 "그럼 투혼을 펼쳤음에도 아쉽게 패배했으면 사과할 마음조차 없었던 거냐?"라는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본 발언이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경기 결과에 대한 예상과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부정 때문이 아니다. 그 정도면 개인의 예측 정도로 넘어갈 아무 문제없는 발언이다. 그의 언행을 살펴보면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는 보편적인 국민의 시각을 행복회로 취급하는 등 패배주의 시각을 드러냄과 동시에 16강 진출 예측을 폄훼하고 이것이 올바른 행동인 것마냥 말을 내뱉었고, 여기에 벤투의 표정까지 궁예질하며 인신공격까지 행했다. 즉, 본인은 자유롭게 승부예측을 하면서도 정작 결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응원하겠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말 같지도 않은 짜증나는 소리"로 취급하고 대표팀 감독에게 인신공격까지 행한 것.

그리고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올라가면서 인스타그램에 위에 했던 식으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정작 본인이 비아냥댄 팬들에게는 별 말이 없었고 내용조차 진지하지 않았기에 반응은 그저 싸늘하기만 하다. 애초에 잠깐 지속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커뮤니티식으로 이모티콘과 느낌표를 잔뜩 넣어서 쓴 걸 사과문이라 하기도 뭐하다. 그리고 그 사과조차도 한 달이 넘어서 대표팀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자 은근슬쩍 편승해 넘어가려고 했기에 좋은 말을 듣기 힘든 것이다.

물론 그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국가대표팀에 대한 경기력 비판은 가능할 수 있겠으나, 그가 한 것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었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된 것은 벤투호의 경기력을 비판해서가 아니라 연예인이 방송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근거 없는 인신공격을 하고,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을 조롱하며 악담을 퍼부어 놓고 아무런 사과조차 없이 숨어있다가 은근슬쩍 여론에 편승하려는 추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낮은 확률이나마 뚫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팀과 이를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있는데 이를 한순간에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다. 본인이 축구 전문가도 아니면서 방송에 나와 타 직종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조롱하고 폄하한 것은 도를 지나친 막말이다.

(벤투 감독이) 뭔가 리그를 꼬박꼬박 챙겨 보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등 마치 본인은 리그를 꾸준히 챙겨봤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을 했는데 바로 다음 멘트인 '우루과이랑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은 다음에 빠바박, 바로 런하실 것 같은 느낌' 에서 본인이 축구 초짜라는 걸 바로 드러내고 말았다. 벤투는 한국 대표팀을 맡아 성과를 낸 것을 바탕으로 유로 2012년 4강 성과 후 좋지 않은 결과들을 내며 잠시 밀려나 있었던 유럽 무대에 재입성을 노리는 감독이라 '하다가 중간에 안되면 내팽겨치고 도망' 이란 행보 자체를 보일 수 없는 상황의 감독이다. 이런 식으로 일했다간 '경쟁력을 잃은 감독' 이라는 평가에 확인사살하는 꼴밖에 안되기 때문. 이미 이런 벤투가 바라는 테크로 유럽에 영광스럽게 복귀한 감독이 한국인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거스 히딩크이다. 히딩크라는 뚜렷한 예시가 있음을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런 말도 안되는 예측을 별 논리도 생각도 없이 'ON AIR' 달고 그냥 툭 내뱉은 것.

더군다나 김병지, 안정환, 이천수 등 2002 월드컵 멤버 중 일부가 벤투의 전술을 계속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고, 이근호와 구자철은 4년간 준비해온 것을 포기하냐, 이청용은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에 선배라는 작자들이 팀을 흔들어 놓는다고 일침하며 저들에 대한 여론이 나빠져 있는 상황에 축구 종사자도 아닌 딘딘의 발언은 더욱 쉴드가 안 된다. 심지어 위에 언급된 2002 멤버들은 월드컵에서 성적을 낼 수 있냐는 주제로 벤투의 전술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했지, 대표팀에 대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나 맹목적인 악담을 퍼붓지도, 응원하는 팬들을 조롱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대회가 임박하자 그래도 지금은 뭉쳐야 할 때라며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다. 특히 이천수는 후배인 김영권과 황희찬의 활약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진심으로 굉장히 기뻐하였고, 안정환도 포르투갈전 해설이 끝난 뒤에는 팬들조차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매우 신나하며 퇴장했다. 그래서 이런 논란도 빠르게 사그라들은 것이다.

안그래도 딘딘은 출연하는 예능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서 보여진 가벼운 이미지로 인해 대중들 사이에서도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연예인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 이미지가 더욱 악화되었고, 일각에서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과 뮤직하이에서 하차하라는 반응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진짜 후하게 쳐줘도 사적인 자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할 법한 어그로성 발언을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으니 파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벤투호가 16강 진출도 못하고 탈락했다면 대표팀에 대한 비판에 묻히고 딘딘의 발언에 동조하는 사람도 더 많았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 여론은 우루과이전 무승부 이후 바로 딘딘을 비난하더니 가나전 패배 후 거짓말같이 딘딘이 틀린 말 한 것도 아니다, 딘딘의 축잘알이였다라며 그를 옹호하기 바빴다. 그리고 포르투갈에 승리하자 바로 다시 딘딘을 거세게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결국 벤투호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소수 여론이 딘딘의 잘못된 언행을 비판하면 다수 여론이 딘딘이 맞는 말 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강력하게 실드를 치는 여론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그중에는 딘딘이 한 말의 수위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냥 16강 탈락할 것 같다 정도로만 말했다고 잘못 이해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뒤늦게 원본을 보고선 저건 말이 심하다며 돌아선 이들도 많다. 벤투호는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했기에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쉽게 잊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단순 축구를 떠나 본인이 '음원 1위 어차피 못한다' 라는 말까지 들먹였으니 가수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도 의구심을 줘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가수 및 방송 활동에도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