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전쟁하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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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전쟁하면 누가 이길까?

만약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한다면 어떤 형태의 전쟁을 하더라도 중국이 미국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재래식 전력부터 비대칭 전력까지 모든 면에서 대부분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전략/전술적 경험과 정찰자원이나 전쟁 경험 등에서도 비교가 안된다.

자체적인 전력 외에도 미국은 당장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등 어느 정도 경제력, 군사력을 갖고 있는 확실한 동맹 선진국들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어느 정도 급이 되는 경제력, 군사력을 갖고 있는 동맹국이 없다. 미얀마, 캄보디아, 북한, 파키스탄, 라오스 정도 뿐이다.

이러한 열세적 정치, 외교 현실과 힘 차이는 중국이 A2·AD 전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유이고,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자국의 정치적 입장을 주변국에게 강요하는 행위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물량은 중국이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중국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미국이 중국보다는 동북아에서 군사적, 정치적인 면에서도 우월한 상태이고 동시에 경제, 외교적으로는 월등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중장기적인 현실에서도 현재로서는 미국이 우월하다는 종합적 평가가 나오는게 현실이다.

최근 호주 싱크탱크로 알려진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공식 블로그 전략가(The Strategist)는 중국이 가진 경제, 사회, 동맹, 군대의 인원과 무기 기술 등 방면에서 보면 중국의 군사력은 아주 과장돼 있고 그 군대의 실상은 종이호랑이로 한참 앞서 있는 미국을 위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는 냉전 시절에 공산권 국가들이 자주 보였던 모습으로, 소련의 경우 극히 일부의 전성기 시절을 제외하면 소련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실질적인 군사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군대였다. 예를 들자면 T-72 전차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스펙이 과장되었고 이에 서방을 주축으로 한 자유 진영이 이를 경계했으나, 정작 걸프전에서 소련군 전차를 쓰는 이라크군과 붙어보니 에이브람스 전차에 비해 한없이 약한 포탑 사출기 취급을 받게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외에도 소련의 숨겨진 약점들이 소련 붕괴 이후 여러 과장된 부분들이 까발려지면서 전반적인 군사 분야에서 드러났다. 사실 냉전기 공산권 국가들이 진짜 무서웠던 이유는 독소전쟁 당시 소련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인력과 자원 때문이지, 총체적인 군사적 역량이 서방을 능가해서가 아니다. 소련의 거대한 인력과 자원마저도 인력은 미국을 포함한 자유 진영도 마음만 먹으면 유사시에 얼마든지 동원하거나 아니면 소련을 능가할 수 있고, 자원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공업력의 경우에도 2차대전 미국이 보여주었듯이 결코 밀린다고 볼 수 없다. 러시아의 실전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전술/전략 노하우는 오히려 소련 붕괴 후 러시아군이 더 많은 성과를 보여주었는데, 중국의 경우엔 이러한 실전적인 성과도 없을뿐더러 소련과 마찬가지로 스펙이 과장된 군사 장비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소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본주의 체제가 도입되어 효율적으로 내수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다만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이기건 중국이 이기건 한국을 기다리고 있는 건 상당히 비참한 결말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은 현재 수출의 상당부분을 중국과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이 시장들 중 하나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한국의 경제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무엇보다 이 둘의 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움이 벌어지는 전장은 한국이 좋건 싫건 한반도와 그 인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이 둘의 전쟁에 따른 상당한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라는 것이다. 결국 이 둘의 대결이 벌어지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라고 마냥 좋아할 게 아닌 게, 중국이 북한을 완충지대로 쓰고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이유도 없이 그냥 김정은을 죽이고 점령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역으로 한국과의 대치보다 중국과의 대치로 애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어느 나라를 콕 찝어서 재앙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그냥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충격과 세계적인 대공황, 침체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현대 글로벌 경제는 그리스 하나 흔들린다고 전 세계가 휘청이는 시대인데, 세계의 금융과 제조업, 무역의 중심이라 할 만한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1위, 2위 경제대국이 국운을 걸고 전면전을 치를 때 그 글로벌한 파급력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나 한국, 일본, 인도, 호주같은 미국의 경제대국 우방들이 휘말릴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보다시피 후진국이랑 전쟁해도 진 경우가 2번 이상 있다보니 방심하긴 이르다. 아무리 미군이라도 아프가니스탄도 아닌 중국 상대로 전쟁을 벌인뒤 승리하기 힘들뿐더러 국토가 워낙 넓어서 점령조차 하기 힘들기 떄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미군은 중국군보다 훨씬 뛰어난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아프가니스탄이라는 후진국과 무려 20년동안 전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페배하게 되었고 미국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54] 그렇다고 제일 효과적인 핵 폭탄을 쓰자니, 국제적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정규전을 했다간 미군의 피해가 무척 커질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중국 해군만 전멸시키고 전쟁을 끝낸다면 모를까 그외에라면 미국이라도 무척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거기에다가 중국옆에 있는 러시아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고로 전쟁이 단순히 해군전이냐 아니면 점령전이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경우에는 미국이 제한된 소수의 병력만으로 지구 반대편 국가의 게릴라전을 제압하려고 한, 미군 입장에서도 무리수적인 경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만약 미국이 총력전 체제로 들어가서 아프가니스탄을 쳤다면 아프가니스탄은 정말로 석기시대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미국에 바보천치만 들끓는 것도 아니고 중국과 국운을 걸고 전쟁을 하는데 총력전을 감수하지 않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