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은 강한 자기장 내에 위치시킨 인체에 라디오파를 전사해서, 반향되는 자기장을 측정하여 영상을 얻는 진단 검사를 말한다.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줄여서 흔히 MRI라고 한다.
화학 분석기술 중 하나인 핵자기공명에서 발전한 것으로, 예전에는 NMRI(nuclear magnetic resonance imaging), 즉 핵자기공명영상이라 불렸다. 원자핵을 공명시키는 것이니까 이쪽이 맞는 이름이긴 한데 이름에 핵이 들어가니 뭔가 X레이 나 방사성 물질을 쓰거나 방사선이 나올 것 같은 어감이라 일반인 환자들에게 오해를 사서 무서워했고, 그래서 핵을 뺀 이름인 MRI로 변경되었다. NMR은 순수한 화학분석기술로 강력한 자기를 사용한다.
장점은 연부조직(뼈를 제외한 물렁한 신체 조직)과 뼈 속 골수의 정보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것도 있으나 방사선 피폭이 걱정되어 CT찍을 것을 MRI로 바꿔 시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장점이다.
촬영 받는 사람의 불안감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앞뒤가 뚫려 있을 뿐 관이나 다름 없는 원통형 기계 안에 장시간 꼼짝 말고 온몸이 들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폐소공포증이 있으면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 MRI 촬영은 움직이면 제대로 안 되므로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귀마개와 헤드셋을 동원해 귀를 틀어막아야 버틸 수 있는 요란하고 불쾌한 코일 소음까지 끊임없이 지속된다.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 내시경 하듯이 수면 MRI라는 귀찮은 과정이 필요하며, 특유의 삐슝빠슝하는 소리와 강력한 기계 작동음[7]이 시끄럽고 검사실 내부 온도 역시 낮은 편이라 더운 여름 같은 계절이 아닌 이상은 쾌적하지 못하다.봄~가을에는 이불을 덮어주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여름에도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
일단 1.5T 와 3.0T 기기의 촬영 소리가 다르다. 테슬라가 올라갈수록 촬영음이 몸에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1.5T 3T 장비에서 비교시 당연히 최신 장비로 갈수록 유의미하게 소음과 진동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서 같은 회사의 장비인데도 2012~2013년도에 신형으로 도입한 3T MRI 장비와 2019년에 신형으로 도입한 3T MRI 장비의 소음과 진동이 다르고 검사 시간 역시 100% 동일한 시퀸스에서도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빨라지는 등 차이를 보인다) 영상의학 장비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작동음은 유튜브에 MRI sound로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검사 시 작동음이 무지하게 시끄러운 이유는 신호의 위치정보를 부여하기 위해 경사자장이라고 하는 자기장을 빠른 속도로 on/off를 해야 하는데 이 자기장을 발생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큰 코일에 전기를 흘려 전자기 유도를 통해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문제는 이 코일에 자기장이 걸리는 과정에서 코일이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것. 최신 기계일수록 조용하다고들 하는데 처음 촬영하는 입장에서는 구형이나 신형이나 둘 다 무지하게 시끄럽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기계의 소음과 진동은 체감될 정도로 신형이 적은 편. 검사 시간 역시 신형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혹시나 촬영하게 된다면 귀마개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국내 모든 병원에서 귀마개와 헤드셋을 기본으로 지급한다. 귀마개 없이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소리가 크기 때문인데 어떤 병원은 클래식이나 가요 등 음악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굳이 폐소공포증이 없더라도, 좁은 공간에 꼼짝 못하고 꽤 오랜 시간 누워있어야 되는게 괴롭기도 하고 자석 안쪽 공간이 좁다보니 덩치 큰 사람은 몸이 끼기도 한다.
물론 MRI 제조 기업들도 환자들이 자사의 제품으로 촬영 한번 할 때마다 겪는 그 특유의 코일 작동음이나 갑갑한 공간으로 인한 괴로움을 잘 알고 있어서 저런 헤드셋 이외에도 검사받는 환자의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MRI 자체의 기술과 함께 개발,개선하고있다.
MRI로 어느 부위를 떠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검사에 따라 숨을 참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검사당 10번 내외, 매번 거의 2~30초를 참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 만약 숨을 쉰다면 다시해야 한다. MRI가 오래 걸리는 건 검사 자체가 오래걸리는 것도 있지만 환자가 움직이거나 숨을 못참는 등의 비협조로 길어지는 것도 크다.
위에서 서술된 환자 입장, 그리고 선택하는 과정에서의 장단점 이외에도 흔히 일반인들이 하는 오해 중에 하나는 검사 장비는 초음파<CT<MRI 순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평균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저 부등호가 맞지만, MRI가 만능은 아니다. MRI는 수소 원자를 영상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소가 없는 부분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 몸의 수소는 원자 형태가 아니라 물 분자 형태로 대부분 들어있다. 그래서 대부분이 영상화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폐는 폐조직이 워낙 적고 대부분이 수소가 아닌 산소 혹은 질소 가스가 채우고 있는 영역이라 사실상 폐 병변을 평가하는 데 있어 MRI는 역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구용으로는 시도하고는 있으나 아직 그 길이 요원하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검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영상 절편 두께가 CT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진다. 그래서 복부의 전반적인 평가처럼 넓은 범위를 검사할 때 MRI는 CT에 밀린다.
MRI가 가장 좋은 분야는 움직이지 않는, 연조직으로 된 장기이다. 대표적으로 뇌와 팔다리 척추 등 근골격계 구조물 검사는 다른 어떤 검사를 갖다 붙여도 MRI 검사 만한 게 없다. 특히 뇌의 경우 CT는 응급촬영용으로나 쓰이는 정도. 제대로 검사하려면 거의 MRI를 촬영해야 한다.
사람이 숨을 쉬기에 간이나 췌장 등 복강내 장기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움직이는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그것도 꽤 보정이 되어 간, 췌장도 병변의 정확한 성상 파악에는 MRI가 최고다. 하지만 폐와 마찬가지로 대장 소장 등에는 음식물과 가스가 뒤섞여 있고 MRI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조영제를 먹여서 찍는 프로토콜도 있으나(특히 크론병 환자들에게서 시도된다.) 역할이 제한적이다.
참고로 초음파가 장점인 분야도 있다. 방사선에 취약한 소아라든지, MRI 통에서 안 움직이고는 못 버티는 소아라든지, 피부도 얇아 몸 속이 초음파로 훤히 잘 보이는 소아라든지(심지어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애들은 열린 천문을 통해 뇌, 그리고 부신까지도 초음파에서 아주 명확하게 보인다.) 혹은 움직임 자체가 질병의 평가 대상인 심장병 등 각 검사는 장단점이 있고 이런 것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의료영상 유형 들은 서로 뭐가 더 좋고 뭐가 더 나쁜 지를 볼 게 아니라 각 스캐닝 방식별로 잘 잡아주는 병변이 다르니 부위나 의심 병변 별로 잘 취사선택해서 촬영하는게 좋다.
건강.웰빙.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