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촬영은 단순하게 잠깐 찍는 X선 촬영과 달리 인체를 절편으로 잘라 보는 횡단면상을 획득한다. 이것을 합성하여 3D 영상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전신을 X레이로 찍어서 3D로 이미지를 떠놓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장기질환이나 뇌출혈 같은 질환에서 병변이 의심되고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쓰인다. 연조직의 표현력은 MRI보다 떨어지나 공기와 칼슘, 요오드 조영제 등은 구별이 잘 되기 때문에 여러 질병의 진단에 유용하다.
MRI에 비하여 검사비가 싸고 검사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MRI에 비해 내부에 여유 공간이 많아 폐소공포증의 염려가 덜하다. 그러나 MRI를 대체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라 서로 장단점이 나뉘는 검사로 보는 것이 맞다. 병변 또한 CT와 MRI가 잘 찾아내는 병변이 다 다르므로 뭐가 더 좋다 나쁘다를 논할 수 없다.
엄연한 X선 검사인 만큼 방사선 피폭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단순한 X선 촬영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찍을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검사 여부를 결정할 요소가 될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 인구 단위로 보면 CT검사 때문에 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개인 기준으로 보면 아주 많이 찍었을 때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2등 당첨 확률로 오르는 수준이다. 물론 의학적으로는 무조건 낮은 것이 좋기 때문에 피폭량을 줄이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일반인의 연간 유효선량은 1 mSv (밀리시버트)이며, 일반X선 촬영시(흉부기준) 약 0.1mSv 의 피폭이 이루어진다. 부위마다 다르겠지만 CT 촬영시 X선촬영의 100배라 가정하면 10mSv로 너무 많은 양이다. 권고사항을 지킨다면 절대로 CT 촬영은 할 수 없다. 그래서 의료피폭은 이러한 한도에 해당시키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하는 조영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혈관에는 주로 요오드 조영제를 사용하고, 경구로는 요오드 조영제를 포함해 공기와 물도 조영제 역할을 위해 먹을 수 있다. 검사내용이나 주치의의 오더에 따라 다르겠지만, 검사 전 종이컵 기준 4~5컵의 냉수를 마시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요오드 조영제를 혈관으로 투여할 때 처음에는 차가운 액체가 팔을 통해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손에서부터 겨드랑이까지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조영제가 전신으로 퍼지면 몸에서 주요 혈관을 따라 후끈하게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난다. 특히 남자는 혈액이 많이 모이는 고환 부분이 뜨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신에서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개인차가 있지만 입 안에서 금속 맛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으며, 전신의 열감은 30초~1분 이내에 빠르게 사라진다.
주된 조영제 부작용으로는 발열, 오심, 가려움부터 시작해 발작, 구토, 심할 경우 호흡 곤란 및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는 백 명 중에 한 명 정도이며 알레르기성 질환(비염 등의 가벼운 질환도 포함)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전에 부작용이 있었다면 검사전 의료진에게 알려 예방을 위한 약물을 투여받게 된다. 이 경우 빠르게 의사에게 알려야 하며, 알리면 바로 응급실로 실려가 안정제를 맞게 된다. 하지만 안정제를 맞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게 드물게는 조영제가 다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로 안정제의 효력이 다해 2차 쇼크가 올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망은 7만~8만 명 중에 한 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추가로 신장결석, 요로결석 같은 경우, 심한 통증 때문에 일단 강한 진통제 주사를 맞기 마련인데 주사를 맞은 후 CT촬영을 위해 조영제를 투여하면 잠시 후 진통제의 효과가 급속도로 풀려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이 경우 다시 몰려오는 끔찍한 통증을 참으며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촬영을 어떻게든 견디고 진통주사를 다시 맞는 수밖에 없다. 가끔 한 번 만에 촬영이 제대로 안 되었다며 재차 혹은 심하면 3차, 4차까지 촬영해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촬영 도중에 주사를 맞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당사자의 인내력에 맡길 수밖에 없다.
구토를 방지하기 위해 조영제 사용 검사가 예정되어 있을 경우에는 금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병원 측에서도 검사 전에 환자에게 병력이나 약물 복용 유무 등을 질문하는데, 성가신 요식행위라고 대충 넘기지 말고 꼼꼼이 챙겨듣고 동의서에 사인하자. 조영제 부작용 경험이나 약/병력 등을 정확히 알아야 담당 스탭들도 최소한의 대비를 할 수 있으며, 만일의 상황에서 목숨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당뇨병 약으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메트포르민' 성분을 복용할 경우 CT 조영제를 투여했다가는 큰일난다.
가만히 있을수록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예쁘게 나온다. 보통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참으세요' 또는 '침을 삼키지 마세요' 등의 방송이 나오는데 잘 준비하고 있다가 그대로 따르면 된다. 배도 움직이면 안 된다.
금속물질이 있으면 X레이가 지나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사진이 망가진다. 허리띠, 목걸이, 혹은 브래지어의 클립이 있다면 빼고 가자. 여성의 경우 탈의실에서 브래지어 탈의 후 환자복(임시)으로 상의만 환복하기도 하고, 남성의 경우는 그냥 허리띠 풀고 무릎까지 바지 내려버린 후 속옷가리개용 담요를 덮어준다.
통상의 경우에 금식인 이유는, 요오드 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사를 하면 이들이 위장에서 소화되는 사이에 조영제와 흡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주로 해조류나 어패류 등의 수산물이 해당하는데, 보통의 경우 검사 결과를 비틀 정도의 악영향을 주지야 않겠지만 그 낮은 확률에 걸려서 검사 결과가 이상하게 나왔다거나 하면 환자도 병원도 골치 아파진다. 검사 전 의사의 금식/금수 지시가 나왔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성실히 따르면 된다.
산업용 장비의 경우도 여러 재질(플라스틱, 고무, 금속 등)이 섞여있으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특히 보고 싶은 형상이 밀도가 낮은 재질 속에 있는 경우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전자부품에 많이 있는 커넥터. 구리선과 플라스틱이 섞여있으면 구리에 부딛친 엑스선이 산란되면서 플라스틱 이미지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밀도차이가 심한 재질이 섞인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촬영하는 엔지니어에게는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나마 2010년도 중반부터 산란을 저감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조금은 나아지고 있지만, 특정 회사에서 제작하는 일부 고가 모델에만 적용되어 거의 대부분의 산업용 CT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니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품도 분석하고 싶은 위치 주변에 있는 이종 재질은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은 이미지를 얻는 지름길. 게다가 인체용 CT와 달리 산업용은 최소 10분 ~ 수 시간을 촬영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최대한 이종 재질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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