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월드컵 한국 vs 브라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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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월드컵 한국 vs 브라질 평가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골으로 1:0 상황이 되었다.

전반 13분, 정우영의 페널티 박스 안의 파울로 인하여 PK를 네이마르가 성공 2:0 상황이 되었다.

전반 28분, 브라질의 우리 측 수비를 허무는 패스플레이를 한 뒤 히샬리송이 완벽하게 꽂으면서 3:0이 되었다.

전반 35분, 루카스 파케타의 골으로 4:0 상황이 되었다.

약한 수비 뎁스와 연이은 김승규의 판단 미스로 약 10분에 한 번 꼴로 실점을 허용하여 6분당 4실점급의 자동문 수비를 보여주고 있으며, 1998년과 2014년을 뛰어넘는 대참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볼 점유율에서도 큰 차이로 밀리며 아슬아슬하게 골이 먹힐뻔한 상황들을 막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물론 상대가 브라질인 만큼 아예 예측하지 못한 상황도 아니었고 네이마르가 방한하여 T 익스프레스를 탄 것으로 알려진 가장 최근에 진행된 친선경기마저도 5:1로 대패한 데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3차전에 풀 로테이션을 돌려 토너먼트에 집중하였고, 대한민국은 포르투갈과의 혈투 이후 체력이 빠져서 이틀 만에 경기를 뛰는 것이기에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전반전은 추가시간 5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제6공화국 출범 이후 본선에서 전반전만으로 최다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1골 이상만 더 허용한다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세기에 참가한 월드컵에서의 최다 실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며, 1골도 못 넣은 채 이대로 경기를 마친다면 점수차 패배 기록도 3골에서 4골로 바뀌어 함께 경신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패스가 계속 끊기며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내주었으며 4실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전반에만 4실점을 한 대한민국에게 이길 가능성은 사실상 없게 된 만큼, 남은 시간에서 수비를 보완하여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점수차를 좁혀 더이상의 비극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민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의 패스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된 볼을 김승규가 잘 잡아냈다. 이후 후반 1분 30초경 손흥민이 수비가 없는 틈을 타 강하게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어깨를 맞고 빗나가며 골에는 실패했다.

22분,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황희찬이 슈팅했지만 골기퍼에 막혀 튕겼고, 조규성이 즉시 받아쳤지만 모두 막혀버리며 세번에 슈팅 끝에 결국 무득점이 됐다.

31분, 프리킥으로 인한 백승호의 골으로 4:1 상황이 되며 브라질전 한국의 첫 득점이 되었다. 이로서 4:0 이상으로 대패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며 아무 성과 없이 허무하게 돌아가는 일은 없어졌다. 4대0 이상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김승규와 수비진의 활약으로 추가 실점은 없었고, 결국 후반전은 선수들의 노력으로 최소한 명예롭게 지는 것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번 득점으로 대한민국은 역대 3번의 16강전에서 모두 최소한 1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는 역사를 이어갔다.

결국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비록 4점차를 뒤집기에는 한참 모자랐으나 1골을 넣음으로서 그 브라질에게 한방입힘으로서 만회했다.



사전예상 그대로 흘러간 경기였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많은 숙제를 남긴 경기가 되었다. 브라질 대표팀은 한 치도 봐주는 일 없이 한국 대표팀을 진지하게 상대하였으며, 전반부터 몰아치면서 철저히 이변을 거부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지속적으로 "공이 아닌 선수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문전 앞 수비 집중력을 지적했는데, 이를 브라질이 가차없이 공략하면서 무난한 패배를 하게 되었다.

거함 브라질은 선수 하나하나가 너무나 안정적이고 화려한 개인기를 갖췄고, 한국 선수들의 수비 실책을 빼고 봐도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보였다. 허나 수비 진형 자체는 호평을 받았고, 체력 문제가 심할 터임에도 끊임없이 뛰며 압박했다. 브라질의 수비벽이 매우 단단했음에도 알리송 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로 연결됐을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해내는데 성공했고, 기어이 한 번은 알리송마저 뚫고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벤투호가 4년간 만들어내고 싶었던 축구를 이토록 강력한 팀 앞에서도 구사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점은, 패배했음에도 앞으로 한국축구가 16강 그 너머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