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군대 보급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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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군대 보급논란

 

샤인머스캣은 고급 청포도 품종의 하나. 1988년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에서  '아키츠-21'과 '하쿠난'을 교잡시켜 개발했다. 최초 재배지인 히로시마현과 오카야마현의 특산품이기도 하며, 오카야마에서는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상품 및 관광 코스도 개발되어 있다.

일본 이외의 외국에서는 《식물의 신품종보호에 관한 국제동맹 협약(UPOV)》에 따른 유효기간 내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열티를 주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데 당시 일본 종묘법상 일본 내에서 구입한 종자를 해외로 반출해도 불법이 아니었다. 한국의 경우 경상북도 김천시를 시작으로 영천시, 상주시의 농가를 중심으로 샤인머스캣 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한라봉이나 장희처럼 로열티를 내지 않고 재배하고 있으며 애초에 일본 품종인지는 아예 모르고 있는 한국 사람이 많다.

'망고포도'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씹을수록 망고와 비슷한 맛과 향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번들거리며 밝은 연두빛이 도는 껍질이 특징이다. 껍질이 얇고 씨가 없어 날 것으로 먹기 편하고 적당히 큼직한 크기에 높은 당도, 싱그럽고 달콤한 향으로 인기가 좋다. 2010년대에 들어 한국의 대형마트와 청과 가게에서 잘 팔리고 있으며, 한국 포도 농가에서도 너도나도 재배할 만큼 인기 품종이라고한다. 내수뿐이 아닌 해외로의 청과 수출에도 한 몫하고 있다.

당도는 평균 17~22Brix 정도로 다른 포도 품종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포도 껍질 특유의 억센 질감과 시큼함이 거의 없으며, 과육은 물컹하지 않고 형태가 뭉개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단단하며 식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수확시기는 같은 포도종 중에서 가장 늦다. 여름이 아닌 10월 중순에서 말쯤에야 제철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시판되는 샤인머스캣에는 씨가 전혀 없거나 매우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껍질째로 먹을 수 있는데 원래는 씨가 있지만 식물에 사용되는 성장 호르몬인 지베렐린 처리를 해 부작용으로 씨가 없어진 것이다.

한국에서 상당히 고급 포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맛있는 것도 있지만 비싼 가격의 영향도 있다. 비싼 가격은 알 솎기와 지베렐린 작업 등 씨가 없고 알이 굵도록 재배하는데 손이 많이 가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상에서 샤인머스캣은 일반 포도에 비해 칼륨이 더 많다는 소문이 근거 없이 퍼져있고 실제로 뉴스 기사나 블로그에 관련 내용이 드물지 않게 언급된다. 그러나 식약처에서 발간하는 국가표준식품 성분표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종인 캠밸 얼리가 100g당 껍질 포함 235mg, 껍질 제외시 170mg이며 샤인머스캣은 껍질 포함 215mg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다른 영양 성분도 일반적인 포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품종 개발은 일본에서 했으며 일본 내 품종 등록은 일찍이 되어 있었으나, 일본 측이 해외 품종 등록 기간을 놓쳤기 때문에 일본에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 일본 측은 샤인머스캣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좋아질지는 몰랐다고 전해지며, 이것 때문에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이 샤인머스캣을 도둑질해서 뻔뻔하게 팔아먹고 있다고 혐한감정을 선동할 때 많이 언급된다. 주로 '불법재배'라는 말 대신에 '무단재배'라는 말을 써서 교묘하게 선동하는 기사가 자주 나온다.

원래 빗물에 굉장히 약해 여름에 강우량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키우기 힘든 품종이지만, 양국 다 비닐하우스가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포도 품종 특성상 와인으로 제조하기엔 꽤나 어려운 종류의 포도이다. 샤인머스캣 같은 생식용도의 포도는 당도가 높긴 하지만 그것에 비례하여 수분함량도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즙을 짜내어 발효시키기에는 묽은 와인이 만들어지고. 샤인머스캣 특유의 망고향을 제대로 살리기에도 어렵기 때문이다. 괜히 비싼 포도로 와인을 제조하려고 하는 것보단 단순히 후식이나 디저트로 즐기는걸 추천한다.

샤인머스캣을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냉장고의 냉동실에 꽁꽁 얼려놓은 뒤 꺼내서 샤베트처럼 먹으면 시원함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020년 이후 한국군 병영식에 추가되는 과일이다. 이것 외에도 국군 병영식에 삼계탕 등 몇몇 종류의 음식이 더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단가가 높은 과일이다 보니 군캉스, 세금 낭비 등의 혐오성 비난에 휩싸였었다. SNS,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 '나도 못먹는 과일을 준다', '저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 도와라'등 감히 군바리 따위가 샤인 머스캣을 먹는다라는 반응을 보인것이다.

2022년 진명여자고등학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 사건 중 군대에 샤인머스캣은 나오냐며, 아름다운 계절이니 만큼 비누는 줍지 말라는 내용의 조롱성 편지가 추가로 공개됐다.

고작 군인한테 포도를 배식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생긴다는 것이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처참한 인식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치면 미군들은 거의 매끼니가 뷔페급이다. 92년도에 나온 <어퓨굿맨>을 봐도 미 해병대가 뷔페식으로 식사를 할 적에 한국군은 고작 똥국에 밥 말아먹고 있었다.

"군인은 잘 먹어야 잘 싸운다"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말처럼 군인은 육체 노동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와 스트레스가 엄청나고 격오지에서 목숨을 거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양질의 음식을 먹는 게 정상이다. 역사상에도 군인에게 개밥 주는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한 적은 거의 없다.

군인의 음식은 군인의 사기와 직결되어 있기에 전투력에 생각보다 중요하다. 샤인머스캣이 보급된 이유도 이러한 사기 진작의 연장선상이라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사기 그딴 것은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있고 군인에게 양질의 음식을 먹이는 게 쓸데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전쟁과 국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매우 결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