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본토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마카롱을 생활 속에서 즐기고 있다. 프랑스에서 마카롱은 한국에서처럼 길모퉁이마다 아무렇게나 팔고 있는 과자가 아니다. 정통 파티셰리에 가면 진열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의 존재감이며, 한국으로 치면 '궁중 한과'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한다. 한국의 마카롱 열풍에는 프랑스인들도 깜짝 놀랄 정도라고.
한국의 마카롱은 프랑스 본토의 마카롱과 다른 점이 좀 있다. 프랑스 마카롱이 코크의 삐에가 좀 더 두껍고 옆으로 돌출되어있기도 하고 불균일한 반면, 국내 마카롱의 삐에는 위로만 부풀어 있고 상대적으로 부푼 정도가 균일하다. 국내에는 타르색소의 수입 및 판매가 식약처에서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판매용 식품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라색소를 위시한 프랑스산 타르 색소를 사용할 수 없어 마카롱 색조가 프랑스 마카롱과는 조금 다르다.
또한 중간에 들어가는 필링을 굉장히 강조한 형태의 파생형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는 뚱카롱이라고 불린다. 여기에 한술 더떠서 뚱카롱은 사실상 한과라면서 막과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크의 두께를 넘는 크림에 딸기 등의 과일을 넣는다든지, 크림 사이에 치즈나 얇은 크래커를 넣는 등 크림에 포인트를 맞추어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프랑스에서는 그런 베리에이션 마카롱을 파는 업장이 거의 없고 필링이 다소 두꺼운 국내 마카롱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