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아파트 할인 분양 논란
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아파트 할인 분양 논란

최근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할인 분양 반대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입주민들이 신규 입주민들의 이사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미분양 세대 수가 늘어나면서 건설사가 할인 분양을 추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입주민들은 집값 하락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난리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기존 입주민들이 신규 입주민의 이사 차량을 막기 위해 드러누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기존 입주민들은 할인 분양으로 인해 자신들의 재산 가치가 하락할 것을 걱정하며 이사 차량을 막는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할인 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 주차 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 시설 사용 불가" 등의 조치를 취해 신규 입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도 신규 입주민들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을 부과해 큰 논란이 됐다. 이는 할인 분양으로 입주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러한 조치가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기존 입주민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규 입주민을 막기 위한 기존 주민들의 단체 행동은 지난달 20일 입주민협의회에서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할인 분양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원망 1도 없고, 기존 분양자 및 입주자 잘못도 없다"며 "단지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계약자분의 입주를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대구 동구에서도 발생했다. 대구 동구 율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시행사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할인 분양을 시도했으나,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보류된 바 있다. 당시 입주민들은 시행사 본사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아파트 출입구를 차량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는 수도권과 지방에 따라 온도 차가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으나, 지방은 69.8%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해 3분기보다 6.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번 사건은 미분양 아파트 문제와 할인 분양에 대한 기존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 입주민들의 극단적인 행동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이 지속될 경우 더 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건설사와 입주민들 간의 원만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사 차량 진입을 막으려 모인 기존 입주민들 모습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엔 신규 이사 가구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500만원 부과하겠다는 안내문을 걸기도 했다.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걸린 할인분양 규탄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