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대선후보 토론 도중에, 우크라이나 현직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언급하면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발언을 하여 불거진 논란이다.
2월 25일 밤 9시 경,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여 결과적으로 외교를 실패하였기에 전쟁이 발발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황상 정치 경력이 짧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발언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국제 망신이라 할 수 있는 실언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죠.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략하는 것은 강력하게 규탄하고 비난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 일으킨다는 극명의 사례이고 이 전쟁이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 지는 말할 필요가 없는 거죠."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마냥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처럼 굴던 젤렌스키의 언행에 반하듯 국민 48%는 러시아의 전쟁 위협은 현실적이라고 답했으며, 국민 56%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전쟁 발발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가 방위 능력에 대해 국민 53%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거기다 2023년에 열릴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작 25%의 지지율만 받았으며 이는 전임 대통령이 받은 22%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토론 전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당 긴급회의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및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주길 촉구한다'라는 발언을 한 바가 있다. 분명 러시아의 침략을 비판했으며, 해당 발언도 러시아의 침략행위를 옹호한 것으로 볼 수는 없는 맥락이 있다.
이재명과 그를 옹호하는 범여권 인사들은 러시아의 침략행위를 규탄하는 발언을 덤으로 했으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탓한 게 아니라는 호도를 하고 있으나 그간의 발언에서 젤렌스키를 '무능', '무식' '아마추어' 등의 각종 비하적인 단어로 지칭하였으므로 이는 명백하게 조롱의 의도라고 밖엔 해석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런 무능함의 원인은 오로지 비정치인이라는 그의 출신 성분 때문이라고 몰아간 것은 덤이다.
개별 언론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하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물고 늘어지는 것 역시 옳지 못한게 개별 언론들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판 논조와 대선 후보 자격으로의 토론장에서의 공식적 발언은 그 무게가 다르다. 게다가 해당 발언이 나온 시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중과부적의 상황 속에서도 미국의 대피 지원조차 거부하고, 최전방에서 실시간으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에 남아서 우크라이나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군을 지휘하며 결사항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아직 우리 교민이 150명 이상 체류 중인 것은 물론 13,000여 명 상당의 고려인 인구가 체류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전쟁 발발 당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하여 우크라이나 내 가족들의 안부 등을 물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고려인이기도 했다.
또한 나토 가입 문제는 결국 그 나라의 주권 문제인지라 오히려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이 대량으로 희생되는 방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푸틴조차도 명분을 대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억지 주장을 펼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과거에 이재명은 사드 사태를 두고 중국을 자극하면 안 된다며 사드 설치를 반대해왔는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자극 발언 역시 이와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나토 가입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라도 했으면 모를까 순전히 외교 실패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게 전쟁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결국 후보 본인이 전쟁이라는 문제를 단순 외교 실패로도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충돌 정도로 보고 있다는 말밖에 안된다.
그리고 정치 경력이 없는 대선후보는 생각보다 드문 일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만 해도 주지사나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의미한 정치 경력 없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고 대선까지 거머쥐었다.
분명, 우크라이나의 사례 말고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을 저격할 생각이었다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도망간 2021년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선례를 언급하는 게 더 적절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안보 불안을 야기시켜 놓고 정작 유사 상황이 되자 지도층은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논점으로 갔다면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전쟁터가 된 수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외치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의 파장이 큰 탓에 후에 말한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략하는 것은 강력하게 규탄하고 비난 받아야 합니다.'라는 발언은 빛을 바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전쟁 전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다고 그를 비하하는 것은 이재명을 옹호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2월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레이팅그룹'에 따르면 대선 후보군 가운데 그의 지지율은 24.6%다.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큰 변동이 있었거나 페트로 포로셴코(16.8%) 율리아 티모셴코(9.9%) 등 다른 유력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건 아니다.
옹호론에서는 마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이 일어날 것을 전혀 몰랐으며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다가 전쟁이 일어나자 지지율이 내려갔다는 뉘앙스로 서술하고 있는데, 전쟁이 임박했을 때 나라의 분위기가 혼돈에 빠져 있으면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위기가 오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을 안심시킨 것이 우크라이나 내부 결속을 이루는 데에 있어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제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호소 덕분에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켰으며, 나토 가입을 하지 않고 버틴 덕분에 러시아에게 명분을 거의 주지 않았다. 러시아는 한동안 명분이 없어서 우크라이나 침략을 보류했으며, 침략 당시에도 '우크라이나는 인위적으로 생겨난 국가다'라는 억지 명분이나 내세울 정도였다. 결국 러시아의 명분은 어디서도 공감을 사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정 여론만 높아졌기에 외교적 실패는커녕 오히려 성공이었다.
또한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인 스티븐 파이퍼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국민들이 젤렌스키 정권에 실망한 이유를 "반부패 개혁 실패와 올리가르히(구 소련 지역의 재벌)의 영향력을 줄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가 애초 '반부패 대통령'을 기치로 내걸어 뽑혔지만 그 기대만큼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갖는 불만이 상당히 큰 우크라이나 기준에서 보면 낮은 지지율이 아니라는 지적도 했다. 애초에 정치 신인에 불과한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 자체가 친(親) 러시아와 친 서방의 외교 성향에 관계없이 모든 구 정치 세력의 부패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젤렌스키 정권이 러시아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 전면 침공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있다. 주 러시아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24일 계간지 '저널 오브 데모크라시' 기고를 통해 "2019년 젤렌스키는 모든 지역에서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됐고, 우크라이나가 지금 어느 때보다 단결해 있기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개입이란 극단적 수단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NYT도 25일 민주이니셔티브재단의 우크라이나 정치 전문가 마리아 졸키나를 인용해 "젤렌스키는 계속 싸움을 피했고 전시 대통령도 아니었지만, 전쟁이 개시된 날부터 전시 체제의 대통령이 해야 할 행동을 정확히 하고 있다"고 평가를 바꿨다. 이런 사람을 이재명은 뭣도 모르는 소리로 모욕한 것이다.
한편 젤렌스키는 대선 후보 시절 한국에 대해 분단국가임에도 성공적인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발전에 본보기로 삼을 곳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한국을 호의적으로 보는 타국 지도자에 대한 외교적 결례이기도 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말이 맞든 틀리든, 수사(修辭) 능력은 매우 중요한 외교 전략이며, 전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에 주목된 현 상황에서 대선후보라는 신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우크라이나 이슈를 대선에 이용해서 함부로 재단을 내리는 행위는 국제사회에서 결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대외 이미지가 악화된다면 그것도 국익에 손해가 될 것이다. 국내정치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정치적 이익을 포기한 셈이다. 게다가 한국은 이미 70년전에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국가존망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전 세계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남은 적이 있는 국가다. 이런 국가의 대선 후보가 자국이 이제 잘 살고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다른 나라를 함부로 모욕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게 비단 이재명이 혼자서 일으킨 논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명은 물론이고 추미애, 박범계, 김홍걸 등 여권에서 요직에 임명되었거나 국회의원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너나할 것 없이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기 보단 우크라이나가 어리석고 바보같은 선택으로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비웃었으며 이 사실은 전 세계에 인터넷을 타고 전파되는 중이다, 심지어 한 나라 외교의 상징인 외교부의 산하기관인 국립외교원장조차 이딴 소리를 했는데 기껏 그동안 열심히 쌓아왔던 나라 이미지를 말아먹고자 작정한게 아니라면 외교부 고위 인사가 이런 짓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특히 최민희는 우크라이나의 지도층 잘못은 구한말 조선 정치를 생각나게 한다는 망언을 내뱉었는데 이준석 말 따라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강대국의 담합 이후 일본에게 병합당했던 것이 100여년전 조선의 상황이었고 지금 우크라이나와 다르지 않다, 차라리 우크라이나는 그래도 주변국들이 물자지원이라도 해주고 있고 러시아에게 국가적으로 저항이나 하고 있지 조선은 변변한 저항조차 못 하고 힘 없이 일본에게 먹혔고 이거 옹호하는건 그냥 제국주의 시절 일본 옹호하는거나 다름이 없다. 툭하면 반일을 외치며 불매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건 그저 정치적 득실에 환장해 입으로만 반일을 외치는 자들이라는 것이고, 한국의 역사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침략자 러시아를 비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거나 최소한 도움이라도 주려고 노력하는데 일국의 집권당의 주요 중진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비웃고 있다면 전 세계가 한국을 어떻게 보겠는가? 외국 커뮤니티에서 '당신들이 북한이나 중국이 쳐들어올 때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 '한국은 이제 러시아에 줄 서기라도 할 건가보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거 자체가 모골이 송연한 일이다. 서방 국가 거의 전부는 물론이요 러시아 민간인, 심지어 골수 반미/친북 국가인 시리아의 민간인들도 반전을 지지하고 있고, 친러 국가 중에서도 외교 성명에서 외교적인 해법을 했으면 좋겠다는 온건한 투로 언급할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눈치 없게도 이러한 언행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중대한 시기에 정말로 한국이 여태까지 도움을 받았던 자유진영 국가들을 배신하고 사회주의 블록으로 편입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엔 충분하다. 다른 곳도 아니고 한국 외교부와 여당에서 이런 소리가 나왔으니 말이다.
애초에 이 논란의 핵심은, 이재명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폄훼한 것에 있다. 젤렌스키가 지지율이 높든 낮든 그건 현 상황에서 중요하지 않고 그는 자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최전선에서 국군 통수권자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판 했든, 젤렌스키의 지지율이 낮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결국 핵심은 이재명이 윤석열을 깎아내리고자 멀쩡히 최선을 다하는 타국의 정상까지 폄훼한 것이다. 옹호론자들은 핀트를 잘못 잡아도 단단히 잘못 잡았다.
지난 재보궐선거의 패배요인에서 아직까지 서방국가들이 대한민국을 등지지 않은 이유는 우선 대한민국 국력이 수준급이고, 외교적으로 압도적인 입지를 가졌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한국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한 국가들에 대해 끊임없이 감사 표시를 하고 있고, 반서방이나 친북적 태도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국민들 여론이 과감히 이를 비난해 제지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만약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발언은 천안함 재조사 논란 및 조상호 천안함 망언 논란급의 실책으로 조명될 것이다.
결국 야당인 윤석열 후보가 본인이 한 발언이 아님에도 국가적인 잘못이라며 사과를 하는것이 분명 정파적인 이득을 계산한 말이긴 하겠으나 오히려 이런 말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정상적인 반응인 것이다. 사실 윤석열 후보도 망언을 많이 한다며 욕을 먹긴 했어도 이 정도로 전 세계에 어그로를 끄는 망언은 한 적이 없다.
25일 오후 8시, MBC 뉴스의 브랜드인 엠빅뉴스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하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비하한 엠빅뉴스의 유튜브 영상에, 재한 우크라이나인 모델 올레나는 댓글란에 글을 올려 분노하고 항의했다.
결사대 항전을 선언한 타국의 대통령을 조롱한다는 논란에, 다음날인 26일 엠빅뉴스측은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조용히 삭제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MBC 측은 영상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일부 우크라이나인 시청자가 해당 콘텐츠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접하고 논의를 한 결과 제작진은 그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고 영상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룬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제작했다"며 "관련 내용은 국내 언론들에서도 이미 다뤄졌던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출처 사과의 발언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질타는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레딧에는 이 후보의 발언이 나왔던 토론회 영상 일부와 함께 "한국의 민주당(여당) 대통령 후보는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아울러 '아마추어 대통령 탓에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빠졌다'는 뉘앙스의 글과 기사를 올린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아돌프 히틀러의 침공이 폴란드의 잘못이고 일본의 침략이 한국의 잘못이라는 말과 같은 부적절한 주장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