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 급증, 고금리·고물가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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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 급증, 고금리·고물가의 영향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023년은 자영업자들에게 극심한 어려움을 가져온 해였다. 고금리와 고물가, 그리고 경기침체가 결합되어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극도로 증가했다. 그 결과, 많은 자영업자가 대출을 갚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제적 불안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폐업 상점에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다.

고금리에 벼랑 끝으로 몰린 자영업자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분기의 0.16%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개인사업자들이 대출을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의 급증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대비 50.8% 증가한 374조 원에 달하며,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324조 1,0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자영업자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 높아져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대출 잔액을 크게 줄이고 있으며,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들에게는 대출을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자영업자 소득 기반의 붕괴

경기침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소득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들의 평균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하락은 자영업자들의 빚 상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폐업 증가와 경제적 어려움

매출 하락과 대출 연체율 증가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 2023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으며, 폐업자 수는 91만 1,000명에 달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경제적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정부의 대응과 지원 방안

정부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매주 회의를 열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폐업 지원 방안도 마련될 예정으로, 자영업자들이 원상복구 비용 등으로 인해 폐업을 주저하지 않도록 도울 계획이다.

세계 식량 가격 상승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이는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120.4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건설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

최근 부동산과 건설업의 재무 건전성이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환 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이 보유한 대출금 비중은 2023년 말 현재 부동산업과 건설업 모두에서 높아졌다. 이는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취약 기업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2023년은 자영업자들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가 결합되어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많은 자영업자가 대출 연체와 폐업의 위기에 처했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