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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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너 논란

제주도의 한 대로변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대변을 보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52% 증가한 42만4585명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올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중 약 80%가 중국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 결과로, 최근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중국 현지 방송 인터뷰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광객 증가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사례가 빈번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제주도의 한 대로변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대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되어 논란이 되었으며, 적신호에 횡단보도를 무단 횡단하는 모습도 목격되었습니다.

 

지난 1~4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00%를 웃돌았다

 

제주도민들은 이러한 비매너 행동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도민 A씨는 찜질방에서 너무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금연 구역인 수목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금지된 곳에 올라가는 중국 관광객들에 대해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맘카페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욱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반드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1월부터 4월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이는 내국인 사용액이 4.9% 줄어든 것을 외국인 관광객의 사용액 증가로 상쇄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은 저가 크루즈 여행을 통해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실제로는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 감소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저가 패키지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으며, 일부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상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로 인해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한 환전소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환전하는 모습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해외로 가는 자국민들에게 계도하고 있으며, 제주도 역시 계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매너 사례와 관련된 한국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비행기나 크루즈에서 시청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특정 국가 전체를 안 좋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