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탄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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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탄생 배경

헤밍웨이의 대작 '노인과 바다' 의 모티브가 된 그레고리오 푸엔테의 실제 모습. 그는 104살까지 살다가 2002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회고록에 의하면, 정확히는 53일 동안 아무것도 못 잡다가, 물고기를 큼직한 놈으로 6마리를 잡아서 오던 길에 상어들을 만나 모두 잃고 돌아온 이야기를 간단하게 말해준 것뿐이었다고 한다. 그걸 듣던 헤밍웨이가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돈 같은 건 상관없다고 하며, 지금 식사와 술만 사주면 허락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식사와 술을 대접받고 허락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대박을 치면서 유명해지자, 헤밍웨이가 나중에 찾아와서 자신의 성의라면서 2만 달러를 억지로 주었다고 한다. 

1950년대 기준으로 미국인 일반 노동자의 7년치 급여, 자동차 12대, 혹은 번듯한 집 2채에 해당되는 거금이었으며 쿠바 물가로 치자면 더더욱 엄청난 거금이었다. 푸엔테가 질색하면서 돌려주려고 했지만 헤밍웨이가 이 돈은 성의라며 난 그 몇십배를 벌었기에 푼돈같은 것이니 이제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내뺐다고 한다. 뭐 이러니 그 돈 버릴 수도 없고 해서 푸엔테는 그 돈으로 새로운 배도 사고 꽤나 알차게 썼는데 세월이 지나 헤밍웨이가 죽은 소식에 무척 슬픈 마음이 들어 그 돈으로 산 배에 타서 멍하니 바다를 보며 헤밍웨이를 생각하고 기렸다고 한다. 살아 생전에 헤밍웨이가 이 사람이 겪은 일이 이 소설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히고 널리 알려서인지 소설보고 감명받아 찾아온 사람이 많아 귀찮았다고 할 정도로 푸엔테도 유명세를 떨쳤다. 100세 생일때도 미국 및 여러 외신 기자들이 찾아와 취재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