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불량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태로 백신의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던 가운데, 2020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되었다. 특히 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었기는 하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본래는 첫 의심 사망자인 인천의 사례에서 백신 유통사가 신성약품인 것으로 알려져 2020년 불량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뉴스 등에서 보도되었으나, 조사 결과 유통사가 신성약품인 것은 맞지만 상온 노출 백신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본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별개의 사례로 보고, 문서가 분리되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상온 노출 백신, 백색 입자가 검출된 백신과 관련된 의심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우선 10월 27일 기준으로 접종 후 사망신고자 중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례는 없으며, 의료계의 전문가들 또한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이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을 했으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백신에 독성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식약처는 백신 제조과정의 모든 공정이 무균상태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 중에는 유정란 백신 뿐만 아니라 세포배양 백신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의심신고된 사례 중 26명에 대해 사인 분석 및 조사를 한 결과, 모두 독감 백신과 관련성이 없는 사례임을 발표하여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0월 24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 이후 7일 이내에 사망했다는 통계가 작년에도 1500명 가량 있었다"고 밝히며 "예방접종하고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으며, 미국에서는 2013년 자료 기준 75세 이상에서는 백신 접종 10만명 당 23.2명 정도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지금까지 이런 자료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질병청이 통계청 자료 등을 취합해 계산했다.
기모란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과민성 쇼크, 길랭-바레 증후군, 사망 등)이 일어난 사례는 약 100만명중 1명 내지는 1000만명중 1명으로,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독감 접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단순히 분모가 커져 부작용 사례가 많아진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는 있으며 기모란 교수 또한 10대 사망 사례 등 특이한 케이스의 경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에 비판적 의견을 자주 표명하던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망자에 대해서는 부검을 포함한 조사가 필요하며, 아나필락시스, 길랭-바래 증후군 등 예상하던 부작용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사망자가 나온 백신의 제조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백신이 오염되었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백신과의 연관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기보다는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서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 교수는, 하루평균 사망자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사고실험만으로도 10월의 일일 평균 사망자수 1,000건의 약 1%에 해당하는 예방접종자 10건의 사망이 예방접종 후 24시간 이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일각에서 주장하는 제조공정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 때는 특정회사의 제품이나 동일 로트 번호에서 문제가 생겨야 하는데 상당수 사망자가 맞은 백신의 로트번호가 다르다. 일부 로트번호가 같은 사례가 있지만 이는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범위다' 라고 설명하였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해당 사태에 대해 "언론이 나서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으며, 의심 사례 신고가 올해 들어 많이 접수된 것 또한 언론 보도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으며, 이러한 양상이 이어진다면 결국 백신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사협회에서 예방접종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권고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만, 그러면서도 정부가 말하는 예방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한백신학회에서는 백신접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백신이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독감 백신을 무섭다고 맞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하며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했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백신 접종 후 사망 의심사례는 총 25명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사례는 1건 뿐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