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외래종 흰개미 강남 논현동에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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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외래종 흰개미 강남 논현동에 출현


2023. 5. 20.

2023년 5월 17일, 대한민국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악성 해충인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된 사건으로, 환경부 및 국립생태원이 긴급 출동해 현장조사 및 긴급방제를 실시하였다.

5월 17일 16시 07분, 디시인사이드 곤충 갤러리에 강남구 논현동 거주자가 자택에서 발견한 흰개미 사진을 첨부해 무슨 곤충인지 문의글을 작성하였다. 대한민국에서 발견된 적 없는 외래종 흰개미로 추정되자 게시자는 긴급히 환경부에 신고하였다. 해당 글도 화제가 되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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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환경부에서 조사 착수 소식을 알렸다.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현장조사 및 긴급방제 조치를 진행하였다. 해당 해충은 현미경으로 정밀 동정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확인되었고, 국립생물자원관과 경상대학교에서 유전자분석을 추가 진행 중이다. 유전자분석을 통한 최종 종 동정은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되었다"라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는 경우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공식 웹사이트)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5월 19일, 환경부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긴급 방역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자료에서는 긴급 방제로 개미 살충제 살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나무 속에 숨어 생활하는 흰개미 종의 특성상 아무 효과가 없다. 즉 흰개미 방제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한 환경부가 보여주기식 쇼를 한 것이라 보여진다. 살충제 살포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해당 종이 이렇게 악명을 떨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보통 흰개미 방제로는 건물을 비닐로 봉인한 뒤 가스 훈증을 며칠간 시행해 쪄버리는 방법을 사용하며 때문에 거주지를 옮겨야할 수준인데 이런 극단적인 방법 마저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확인된 외래종 흰개미는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종이다.

흰개미 전문가로 불리는 박현철 부산대학교 생명환경화학과 교수이자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은 5~10년 정도 군집이 안정화되어야만 결혼비행을 하는 종이기 때문에, 이미 10년 전부터 국내로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의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나 목조 한옥 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빌라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박현철 교수는 결혼비행에서 나오는 개체는 전체의 0.5~3%밖에 안 되며, 이번 흰개미 군집은 최소 6,7년 전에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크립토털미스속은 진사회성 곤충으로, 번식률과 성장속도가 낮아 새로 형성된 군체는 성숙하는데 5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군체가 성숙해 유시충을 생산하기 전까지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매우 어려우며, 1mm의 구멍만 남기고 목재 속에 숨어 살아 확인이 매우 어렵다.

정환진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물다양성 과장은 외래 흰개미류는 우리나라 겨울의 추위를 견디지 못해 국내 번식이 힘들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그러나, 겨울에도 난방시설이 잘 되어있는 한국의 도심 환경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외래종 흰개미가 번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크립토털미스속의 야외 분포 북방한계는 1월 평균기온 10도이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1년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지에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마른나무흰개미의 일종인 ‘통짜흰개미’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