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하다, 형편없다, 저질, 불량, 부실, 부족, 비효율, 과대포장, 허장성세, 속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 공갈빵, 허당, 저열하다, 볼품없다, 가성비가 안 좋다, 실속 꽝이다 등과 같이 원래 쓰던 기존 단어 중에 창렬과 뜻이 통하고 의미가 비슷한 단어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가격에 비해 양이나 품질이 어떻다는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고, 창렬처럼 특유의 분노와 모욕과 비하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것도 아니어서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창렬은 이제는 단순히 유행어를 넘어, 대체할 수 없는 일반 단어가 된 지경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김창열의 이미지도 컸지만, 창렬이라는 단어의 어감 자체가 매우 적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이 저속한 의미의 단어를 연상시키고, '렬'이 열등하다는 뜻을 연상시키기 때문. 기존에 쓰던 다른 모욕과 비하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단어들과 음이 비슷해 어감이나 뉘앙스 면에서 이를 바로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2글자로 매우 짧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대체 단어가 한국어에 없어 국립국어원마저도 대체어 찾기를 포기했다. 그래서인지 유행어 치고 굉장히 수명이 길게 살아남은 단어다. 이미 밈의 차원은 아득히 뛰어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체어를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일반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박혔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단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오용, 남용되는 경향이 짙다. 사실 실제 인물에서 유래된 것이라 막 쓰기에는 좀 실존 인물을 모욕하는 느낌이 있어서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김창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소송을 걸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