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비하, 윤서인 '위자료 83억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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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비하, 윤서인 '위자료 83억원 폭탄'




2021년 1월 12일, 윤서인이 페이스북에서 한국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홍보 이미지 중,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주거 격차를 드러낸 사진을 가져와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걸까? 100년전에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였을까"라고 발언하였다.

해당 내용이 기사를 통해 공론화되자, 윤서인은 "자신은 극단적 비교 예시를 미러링했을 뿐"이라 반론하고, 이러한 행위를 비판한 전우용의 트윗에 대해서도 "100년 전 선조의 빈부와 지금의 빈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올린 말"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었다 주장하였다. 요지는, 이미 6.25전쟁으로 모조리 리셋된 상황에서 친일파 후손이든 독립운동가 후손이든 개개인의 노력으로 부를 쌓을 수 있는데, 왜 호도하느냐는 주장이다. 또, 여론의 뭇매에 대해 항변하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열심히 산 독립운동가의 예시로 들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며, 여러 독립운동가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독립은 사실상 이승만 대통령 혼자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 말하면서, 안중근은 그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을 뿐 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나 주장하는 원 의도로 보기에는 워낙 어그로성이 큰 문구이고, 주장하는 내용이 현실과 전혀 맞지 않음은 물론, 애초에 이들의 부 축적 과정도 아니고 결과만을 놓고서 개인의 노력의 잣대로 평가하였다는 것에 대해, 여론은 이를 명백한 조롱이라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과를 하면서 언급한 내용들 또한 수구-극우 진영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제 찬양, 독립운동 폄훼 발언과 다를게 없는 수준. 과거 수 차례 어그로를 끈 전적도 있기에, 누구도 윤서인의 항변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 또한 그는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사진만을 통해서 '열심히, 대충' 살았다는 발언을 하였다. 삶은 단순히 한 가치만으로 판정하기 어렵고, 이러한 발언은 물질적인 재산만으로 삶의 가치를 판가름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치 성향에 무관하게 비판이 골고루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온다"며 비판했다. 또한, 광복회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담한 심정"이라는 말을 남겼다. 조선일보가 기사를 올렸는데, 우파 성향이 짙은 네이버 뉴스/댓글에서조차 옹호는 하나도 못 받고 하나 같이 비판을 퍼붓고 있다. 정작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실시간 검색어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 윤서인 본인은 관련 글들을 모두 삭제한 뒤, 오히려 '어그로가 끌렸다'며 자기 말을 들어줄 사람이 늘어났다고 말하는 중.

이후 논란이 계속 되자 결국 윤서인은 자신의 계정 윤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과 관련 해명을 작성해 올렸다. 하지만 이건 자기와 같은 부류를 향해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을 사과한 거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게 사과한 게 아니다.

그리고 또한 자신의 글 해명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영상도 찍어 올렸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였으며, 8300명 회원 1인당 1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여 총 83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광복회에 가입하지 않은 72000여명의 독립유공자 유족이 소송에 참여할 경우 소송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18일에 내 인생은 늘 억울하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하나 더 올라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파,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비교 사진은 사실 한국해비타트 독립유공자 캠페인에서 올라온 사진이었으며, 마치 독립유공자 대부분이 국가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마냥 표현되어 있어 이를 비판하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주장한다. 결론은 광복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 친일파나 독립운동가 후손의 재산 여부는 조상들의 독립운동 여부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

다만 이 해명 영상은 핑계로밖에 보일 수 없는 게 정말 윤서인이 이를 비판하고자 한 의도였다면 해명 영상에서 언급했듯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무조건 가난한 것은 편견이며, 실제로 유공자 자손의 재산은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글을 썼어야 했다. 그러나 집 비교 사진만 딸랑 올려놓고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 거냐고 글을 썼으니, 누가 봐도 운동가 후손들을 비꼬기 위해 올린 글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러링이나 비꼼의 의도로 글을 쓴 것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지난 수 년 동안 여러 차례 윤서인은 만화나 유튜브에서 운동권 세력을 선동에 이끌리는 무식한 사람들로 묘사해왔던 반면 친일파는 똑똑한 기회주의자로 묘사한 적이 많았다. 즉 지난 행적이 있으니 이제 와서 아니라고 잡아떼봤자 믿기가 어려운 것.



2020년 1월 19일 윤서인은 광복회의 법률대리를 맡은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하고, 이를 SNS를 통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윤씨가 사과글이란 것을 올리면서도 적반하장의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번 고소는 윤씨의 죄질이 나쁜 점을 입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행위라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또한, 김원웅 회장은 CBS에서 한 인터뷰에서"윤씨의 활동 내역이 국민의힘과도 밀접한 관계가 좀 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이 아니라 친일의 힘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윤씨 사건을 계기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서 보여주기를 바란다"란 입장을 밝혔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런 발언까지 나왔는데 국민의힘이 이를 조용히 넘어가기도 곤란하게 되었고, 국민의힘까지 처벌에 동조한다면 윤서인의 신도가 아닌 이상 친일딱지를 달면서까지 윤서인을 후원하기도 어려워지는 환경도 조성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