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이후 증시에서 거래된 2만6000여 종목 중 86개 종목이 미국 증시 전체 부(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헨드릭 베셈바인더 애리조나 주립대 경영대 교수는 '1926년부터 2022년까지 주주 자산 증식'에 대한 논문에서 증시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의 수는 이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수익률을 안겨주는 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써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열풍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이 15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전 세계 자산 중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데이터 사이트 8마켓캡(8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사우디아람코·알파벳(구글)·아마존·은·엔비디아·메타 다음으로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비트코인은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큰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가 이루어지면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월가 대표인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코인 투자가 제한되어 있는 개인 퇴직연금 계정(IRAK) 및 기업 연금계정(401K) 등이 ETF를 통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는 내년 1월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기대와 긴장이 공존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4만2000~4만30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승인 기대에 따른 상승과 차익 실현 매물에 의한 하락으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인 홍성욱은 "1월10일을 넘기게 되면 ARK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신청된 비트코인 ETF를 일괄 승인하는 시점은 1월10일 이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트에서 QCP캐피탈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실제 수요는 초기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며, 연초에도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도 4년마다 각 사이클을 통과할 때마다 결국 살아남게 된 코인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쏠릴 것"이라며 "이 중에서도 단연코 왕은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매크로 요소보다는 암호화폐 고유의 가치로서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이 결정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50% 남짓의 점유율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이루어지면 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이 100년 뒤 가상자산 시장 부의 몇 퍼센트를 차지할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