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비명만 담겼으며, 급발진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운전자 차모씨(68)와 그의 아내 A씨의 비명 소리만 담겨 있다. 경찰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진술하였지만, 이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사고 당시 차씨가 몰던 차량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중 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블랙박스, CCTV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을 감정 의뢰하였으며, 결과는 1~2개월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처음에 사고 현장에서 스키드마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이는 부동액이나 엔진오일의 흔적이라고 정정하였다. 스키드마크는 급제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차씨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교통사고 치사상에 대해 징역 8개월에서 2년을 권고하며, 가중처벌 요소가 추가될 경우 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은 "차씨가 유죄를 받을 경우 최대 5년의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고 현장인 시청역 인근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국화꽃과 음료 등을 놓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한 학생은 "나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추모의 뜻을 담은 손편지를 남겼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주변 CCTV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며,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사상자는 16명이 되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추가 증거 수집과 참고인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이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