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를 열고 바로 음용해도 문제 없는 나라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북미 일부 지역 및 유럽 일부 국가 정도이다. 미국은 뇌를 먹는 아메바가 퍼져서 도시 내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 플로리다 내에서 수돗물로 코를 씻다가 감염으로 죽었다.
한국인의 경우 수돗물을 컵에 그대로 받아서 먹기에는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데, 한국의 수돗물은 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인 페놀, 벤젠, 사염화탄소 등이 '불검출 및 기준치 이하'로, 한국의 수돗물은 굉장히 깨끗한 편에 속한다. 가끔 수돗물에 이상이 발견되거나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뉴스와 신문 등의 1면에 소개되며 국가에서 원인 조사와 수리에 들어갈 정도로 수질 검사를 꼼꼼하게 하고 있는 편이다. 몇 개의 선진국을 제외하면 상수도를 식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수돗물은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질로, 나라에서 "아리수는 그냥 마셔도 됩니다!" 는 식으로 공익 광고를 할 정도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잔류 오염물 검사를 진행하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화상 등 상처 부위에 갖다 대도 별 탈이 없다. 굳이 정 그렇게 걱정된다면 끓여서 마시자. 하지만 물을 끓여 먹는 것도 사실은 세균 제거가 아닌 잔류 염소의 제거가 유의미한 목적이다. 염소는 물이 끓을 정도의 고열이면 매우 빠르게 가스가 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잔류 염소는 상수의 전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등 생물학적 오염을 상당 부분 방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물을 끓이지 않아도 이론상 세균 오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풍조는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인식을 확실히 알려면 무한도전을 보면 된다. 정준하가 수돗물로 라면을 끓이려고 하자 유재석이 정색을 하면서 격하게 잔소리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끓여 먹든 그냥 먹든 수돗물을 먹는다는 인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 시절 농가에서 지하수로 라면을 끓이곤 했다. 웃기게도 정작 지하수는 상수도물과 달리 '깨끗해서'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하수야말로 토질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검증되지 않았다면 함부로 마셔서는 절대 안 되는 물이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상수도 수질 관리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어서 대형 사고나 재난이 터져 취수원이 오염된 것이 아닌 이상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대구광역시는 2000년대 이후로는 수돗물 수질이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위에서 말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1994년 암모니아성 질소사건 등 낙동강이 구미 산업단지들 때문에 오염되어서 대구 시민들을 빡치게 만든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고도정수처리 과정에서 염소 소독이 오존 소독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도 이 사건들의 영향을 받았다. 대구는 후오존처리시설만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2009년 1,4-다이옥산 제거를 위해 2014년에 매곡․문산정수장에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했고 2021년 5월에는 아래에 나올 과불화화합물 사고 등의 미량 유해물질 제거를 위해 매곡․문산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흡착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서도 대구와 거의 같은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구의 수돗물은 서울 아리수와 위생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부산도 만만치 않게 구미의 수돗물 상습 테러를 받은 터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전오존 후오존 시설을 모두 도입해서 수돗물을 만들고 있다.
수돗물 기피의 진짜 문제는 수돗물 생산 과정보다는 배급 과정, 다름 아닌 개인 주택의 옥내 배수관이다. 당연하지만 옥내 배수관은 수도국 관리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수도국이 책임지지도 않을 뿐더러 제대로 알 수도 없다. 영 불안하다 싶으면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 서비스(무료)를 신청하자. 배관을 교체한 지 오래되어 녹물이 나오거나, 깨끗하지 않은 물탱크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수돗물을 식수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중국 베이징의 경우 베이징 곳곳에 산재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상수원이 오염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같은 논란은 아니지만 수돗물에 불이 붙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