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추모 현장에 조롱하는 내용의 글이 놓여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시청역 참사 현장의 충격적인 조롱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게시물에는 추모 현장을 찍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글 내용은 "너네 명복을 빌어. 서울의 중심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너무 화가 나지만 나 그래도 멀리서 왔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다시는 볼 수 없지만 너의 다음 생을 응원해♡ 잘 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반말과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하트 등의 표현이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저거 갖다 놓은 사람 잡을 수 없나", "CCTV 확인해서 찾아내야 한다"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4일 "현재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형사처벌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형법상 모욕죄, 사자명예훼손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에 의해 이러한 행위가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형법에 따르면 모욕죄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 사자명예훼손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68세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시청역 교차로에서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으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로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롱글이 등장하면서 피해자와 유족들은 또 한 번 큰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시민사회는 교통사고 예방과 더불어 사고 이후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과 보호 방안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조롱글 사건을 통해 우리는 사고 피해자들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