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혹은 제2차 냉전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중심의 친서방 제1세계 국가들과 집단 안보 조약 기구(CSTO) 및 상하이 협력 기구(SCO) 중심의 반서방 제2세계 국가 간의 체제적, 이념적 경쟁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어원은 트루먼 독트린~소련 해체까지 미국을 위시한 제1세계와 소련을 위시한 제2세계 간의 대립체제인 냉전이다.
신냉전의 시작이 언제부터인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탈냉전의 끝이 언제인가와도 연계되는 문제이다.
2008년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남오세티야 전쟁, 그리고 대침체가 기준으로, 미국이 절대적 위치에서 내려오고 중국과 러시아가 부상하기 시작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2018년설: 미국-중국 무역 전쟁이 시작된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2022년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난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2000년대까지는 소련 해체 이후 몰락한 러시아, 아직 일본에게도 경제력이 밀렸던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이들을 압도하는 국력을 갖춘 상황이라 신냉전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았지만, 테러와의 전쟁과 대침체 등으로 미국이 정체된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대항할 힘을 갖추며 그 두 국가를 따르는 국가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반서방 스탠스를 취하며 시작되었다. 또한 1970년대 이후로 진행된 세계화가 쇠퇴하고 고립주의가 본격화된 반동적인 경향도 보이기 시작했다.
보통 러시아는 2008년, 중국은 2018년에 신냉전에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2022년 이전만 하더라도 신냉전이 시작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2020년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외교적 문을 걸어잠가 데탕트가 활발하던 1970년대 이후로 본격적으로 외교적 개방성과 세계화가 완벽하게 차단된 거의 최초의 시기가 되었으며 결정적으로 2022년 러시아의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냉전의 시작을 인정하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제1차 냉전에 이은 범서방 세력에 대한 4번째 도전이다. 경제적 이데올로기 대립의 성격이 강했던 1차 냉전과 달리, 정치사회적 체제 대결(민주주의 vs 권위주의 독재)과 배타적 내셔널리즘(유라시아주의, 중화사상 등)에 기반한 패권 경쟁의 성격이 혼재돼 있다.
이번 신냉전을 과거의 구 냉전과 동일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데, 먼저 이념적 대립이 아니라는 점과, 교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소련과 달리 러시아는 자본주의로 전환한 지 오래고 헌법 제1조부터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공산주의 시대의 헌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흑묘백묘론 이후로 구 냉전식 이념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어낸 지 오래다. 미소 냉전 당시의 제1세계와 제2세계 간의 철의 장막에 의한 단절과 같은 각 진영 간의 인적 교류나 경제 교류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단절 현상도 없다. 이런 면에선 오히려 구 냉전보다는 19세기 대영제국-러시아 제국간의 그레이트 게임과 비슷한 양상으로 볼 수도 있다.
외교 정책을 중심으로 신냉전 당사자들의 정책을 살펴보면 우선 러시아는 냉전 당시의 소련처럼 스스로 문을 닫아 걸지 않았고 오히려 서방이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하는 구도다. 중국도 비록 관제 규제가 많아 판호 발급이나 수출 규제를 밥먹듯이 하긴 하지만 개혁개방 정책을 유지는 하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체제 하에서의 세계화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국가이기 때문. 북한은 여전히 문을 닫아걸고 있으나 핵위협을 제외하면 경제적으로 전세계 정세에 큰 영향을 주는 국가가 아니다.
유럽연합은 여전히 세계화를 지지하며 다자주의 외교를 펼치고 있고, 러시아는 몰라도 중국한테까지는 딱히 고립노선을 취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그 러시아마저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다소 유화적인 노선을 취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에도 미국에게 러시아의 요구 사항들을 정리해서 전달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자고 요청했으며 침공 이후로도 서방과 대화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는 반세계화와 탈세계화를 주장하면서 잠시 고립주의 노선으로 선회하는가 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부터는 그 이전의 노선으로 돌아가 다시 세계화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잠시 정책이 오락가락했던 미국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탈냉전 시대 당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경쟁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구 냉전 당시 수많은 대리전쟁과 치열한 군사적 대립이 있었던 것과는 사뭇 양상이 다르다. 신 냉전 질서 아래에서는 중국이 쿠바에 핵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하지도 않고, 중국이 한국을 봉쇄해서 미국이 항공 보급으로 살려내는 일도 벌어지진 않고 있다. 군사적으로 맞선다는 점도 진짜 대리전쟁이 터져나갔던 구 냉전과 비교하면 대립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
구 냉전 시기의 전세계가 서로를 잠그고 고립을 외쳤고,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대결이 팽배했던 요소가 적기 때문에 '냉전'이 아니라고 보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영국이 러시아를 집요하게 견제했던 19세기 그레이트 게임을 방불케 하는 종교, 민족적 대립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면서 미국판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을 정도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자본주의 국가로 변모한지 오래되었고 정치 체제는 아예 민주주의이다. 중국 역시 정치적으로만 공산주의를 채택했을 뿐이지 국가의 경제 자체는 혼합적 자본주의로 돌아가고 있다. 소련 시절 당시엔 명목상으로나마 자국 내의 소수민족에 자치 공화국이나 자치권을 부여하고 탈인종적인 사상을 설파했으나 현재는 푸틴 집권하에 다시금 범슬라브주의를 표방하면서 구소련 지역을 하나의 슬라브 민족 영역권으로 생각하는 러시아 팽창주의, 푸틴주의를 내세우며 러시아판 레벤스라움을 연상케 하는 광폭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중화사상에 입각하여 자국의 주류인 한족 사관 입장에서의 '오랑캐'들인 소수민족들을 자국의 역사와 민족과 결합시켜 정체성 말살과 '한족화'에 촉박을 가하고 있으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다른 반응과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현재 서구권에서 만연한 러시아에 대한 레벤스라움, 히틀러 같다는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에 전문가들은 먼저 전쟁을 한 러시아가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정확한 비유는 아니라고 보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1차세계대전을 분석한 크리스토퍼 클라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푸틴은 히틀러가 아니라며 러시아의 행보를 19세기 때 오스만 제국에 대한 기회주의적인 러시아의 포식에 비유했다.그외에도 나토의 동진 또한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초래한 요인중 하나라는 지적과 반응이 나오거나 우크라이나의 침공 사안은 우크라이나측에 따라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으며 무엇보다도 당사자들인 미국도 중국도 둘 다 신냉전 상황만큼은 꺼리고 있다.
구 냉전 시절에도 NATO는 소련 등 공산 진영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었고, 이후에도 러시아를 꾸준히 견제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이러한 서방의 동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유럽의 영향력이 중부유럽을 넘어서 동유럽과 캅카스 지방의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미친 이후부터는 남오세티야 전쟁, 2014년 크림 위기, 돈바스 전쟁을 일으키고 지원하면서까지 구 소련 시절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되찾기 위해 영향력 확보에 몰두하는 중이다. 문제는 튀르키예 같은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 대신 중국과 러시아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냉전과 다르게 탈냉전부터 시작된 민간의 영향력이 비교할 수도 없이 강해졌다. 특히 SNS와 같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일부 미접촉부족을 제외하면 국적을 막론하고 교류하는 빈도가 구냉전보다 월등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리투아니아와 러시아의 유튜버들이 게임에서 트롤링을 논의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또한 그 중에서, 서방의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사실상 국제사이트가 되어있지만 gotube처럼 예외도 존재한다. 그리고 SNS의 영향력으로 인해 이를 견제하려는 국제기구도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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