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때문에 망한 영화 '김씨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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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때문에 망한 영화 '김씨 표류기'

김씨 표류기는 캐스트 어웨이 짝퉁인 코미디 영화처럼 포스터를 뽑았고 장르를 떠나 포스터의 수준부터가 저렴하다. 정작 작품은 코미디 색채를 띈 드라마로, 포스터에서 보여준 코미디 활극이 아니며, 현대인의 외롭고 목적 없는 삶을 표류기로 묘사한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다. 시원하게 웃고 잊어버릴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밤섬에서 표류한다는 말에 캐스트 어웨이나 로빈슨 크루소의 한국형 코미디화를 생각하고 본 사람들에게는 나쁜 선택임에는 틀림없다.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이 윌슨을 부르며 우는 감성이 들어간 웰메이드 영화다. 또 다른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거의 흡사한 케이스. 즉 포스터가 작품성을 가려버린 영화. 작품을 싸구려 코미디로 만들어버린 저렴한 포스터는 저조한 흥행에도 분명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분명 '대중적으로 먹혀야 팔린다' 해서 그런 식으로 포스터를 만들었겠지만. 씁쓸하게도 영어 제목부터도 Castaway on the moon. 제목부터가 아류작 냄새를 많이 풍기는 제목이다. 덤으로 이해준이 감독한 다른 영화 나의 독재자도 포스터가 가벼운 코미디물로 만들어 제대로 망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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