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유흥식 주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
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한국인 최초 '유흥식 주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

유흥식 주교는 가톨릭교회의 제4대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이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자. 세례명은 라자로이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황청립 라테란 대학교(대학원 유학)에서 공부한 뒤 로마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1983년에 귀국한 뒤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 등을 역임하고, 2003년 6월 24일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후 2005년 4월 1일에 대전교구장직을 승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이분의 공헌은 지대하다. 당시 바티칸에 세계 각국의 주교들이 모인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40분가량 독대하는 등 뚝심을 보였다. 천주교 대전교구 신자들에게는 온화하고, 착하시고, 특유의 넉살 좋고 선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 가끔 강론시간에 농담을 몇 개씩 하시지만, n분의 1의 확률로 정말 재미있다. 최근 강론의 대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전교구 시노드 이야기.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생전에 서품을 받아, 농담과 진지한 교훈이 담긴 축하인사를 피할 수 없었다. 김 추기경이 "유씨 집안에서 처음으로 주교가 되었다"며 유흥식 주교의 서품에 의미 부여를 했을 때,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그렇지만 중도 성향의 성직자이기 때문에 진보 성향 신자들에게 인기가 없으며, 특히 가톨릭 뉴스 지금 여기가 싫어하는 고위 성직자 중 한 사람이다. (특히 마인츠대학 나오신 모 분…) 그렇지만 팽목항에 다녀오고, 세월호 및 여러가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 당시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멤버로서 사찰 대상이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절친이자 멘토로 알려져 있으나, 이렇게 그 지역 교구장과 도지사가 친한 건 별로 희한한 일이 아니다. 이완구 본인부터가 천주교 신자이다.

2011, 2013, 2016년도 세계 청년대회에 다녀오기도 하고, 제3회 한국 청년대회,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천주교 대전교구에 유치하는 등 청년사목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이다.

2018년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 중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반도 평화 기원 특별 미사를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교황청 국무원장)과 공동 집전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예방 때 대전교구 한현택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통역을 맡으면서, 후에 문 대통령 예방 관련 언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021년 6월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지명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하였다. 한국인이 교황청 차관보급 이상의 직위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황청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차후 교계 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역대 교황청 각 부처 장관은 모두 추기경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때는 대개 교구장 추기경이 아니라 로마 교구의 명의 주교로 서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