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 선언 "임무 수행 불가능"
한동훈의 사퇴 배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최고위원 전원의 사퇴로 최고위원회 기능이 사실상 붕괴되어 더는 정상적인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국민과 탄핵으로 상처받은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한동훈 대표는 12월 3일 밤, 국민의힘이 대통령이 발동한 불법계엄을 저지한 것에 대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킨 진정한 보수 정신"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거리에서 시민들과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극단주의적 음모론과 상업적으로 생산되는 공포에 보수 세력이 잠식당할 위험성도 경고하며, "이러한 행보는 보수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안 가결과 사퇴 압박
한동훈 대표는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최고위원 전원의 사퇴와 당내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었다. 당내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가 탄핵안 가결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이번 사퇴는 한동훈 대표가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한동훈 대표의 사퇴 이후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을 이끌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받게 되며, 향후 당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향후 정치적 전망
한동훈 대표는 사퇴 발표를 마무리하며 "계엄이 잘못이라는 점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나 범죄혐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재판 진행 상황에 대해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결말이 머지않았다"고 발언해 정치적 여파를 남겼다.
이번 한동훈 대표의 사퇴는 국민의힘의 내홍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되며,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로 당의 위기 극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