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금메달 획득 '인코스 추월이 어렵다면 아웃코스로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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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금메달 획득 '인코스 추월이 어렵다면 아웃코스로 과감하게'

 

황대헌은 남자 쇼트트랙 1000m 부분 세계신기록 보유자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김도겸처럼 다부진 체형까지는 아니지만 쇼트트랙 선수로는 180cm라는 큰 키와 좋은 체격을 지녀 몸싸움에 능한 편이며 무게중심이 낮아 스케이팅 안정성이 뛰어난 편이다. 또한 강한 체력과 더불어 수준급의 경기 운영능력과 기술을 갖췄다. 중장거리 종목에서는 중반부터 선두에서 끌고가는 운영을 주로 선보이는데, 이는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다만 순간 속도가 강점은 아니고 몸무게 73kg에서 나오는 육중함 때문에 스피드가 별로 빠르지 않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준수한 순발력을 갖춰 둔함과는 거리가 멀고 속도 자체로는 세계 정상급으로 매우 좋은 선수이며, 이것은 그의 꾸준한 500m 종목 활약상으로 증명되었다. 인코스, 아웃코스를 가리지 않는 추월 기술도 매우 노련한데, 인코스로 뚫고 나가는게 어렵다면 과감히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며, 스피드와 체력이 워낙 탄탄한지라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인코스는 특히 크로스 기술이라 명칭이 붙은 인코스 추월 패턴을 이용하는게 주특기이며, 테크닉이 뛰어나다 알려진 곽윤기, 빅토르 안, 이호석 같은 선배 선수들이 특히 잘 사용하는 인코스 추월 기술이기도 하다. 선행에서는 차근차근 인코스로, 후행에서는 아웃코스로 파워풀하게 스케이팅하며 선행과 후행 모두 좋다. 후행으로 달리면서 앞에 있는 3~4명을 한 번에 제치는 모습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인코스 추월에 관한 ISU 규정 강화, 그리고 큰 체구 때문에 2019-20시즌 5차 월드컵부터 인코스 추월에 관한 페널티가 많아지고 있다.

다만 황대헌의 인코스 패싱은 체구가 작은 선수들과는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는데, 저 세 선수들처럼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 추월을 한다기보다는, 이미 가속을 충분히 한 상태에서 경기흐름에 맞춰 굉장히 안정성있게 크로스 기술을 시도한다. 결론적으로 황대헌은 언급된 선배 선수들과는 달리 체구가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스케이팅을 본인의 신체 조건에 맞게 발전시켜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스케이팅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파워 스케이팅과 테크니컬 스케이팅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뤘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스케이팅이 비슷하며, 대한민국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선수다. 요약하자면 올라운더형 스케이터이며 대한민국 선수 중에는 현대 쇼트트랙에서 추구하는 스케이터 스타일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