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에게 입털다 개쪽당한 조조
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마초에게 입털다 개쪽당한 조조

연의에서 한수의 부하들로 등장하는 수하팔부는 별로 비중이 없지만, 정사에서는 모두 관중의 유력 군벌들이었다. 봉기했을 때 마초군이 장안성을 함락시켰다는 것도 허구. 곧바로 동관으로 군사를 휘몰아 조조와 승부를 벌인다. 동관 전투에서는 마초의 용맹함이 과장되어 이통을 찔러 죽이고 조조를 추격하자 조조가 도망치면서 붉은 전포를 벗어던지고 수염까지 자르는 장면이 창작된다. 여기에서 정신없이 부랴부랴 도망친다는 뜻의 할수기포(割鬚棄袍)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다.

정사에서 이통은 마초에게 죽은 게 아니고 조조가 수염을 자르는 장면도 없다. 중간에 웃통을 벗은 허저와 일기토를 하는 장면이 있지만 창작이다. 마초는 허저와의 싸움을 통해선 "그 용맹이 지난날 여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조조의 찬사를 듣는다. 가후의 이간계에 의해 마초는 한수를 공격해 그의 한쪽 팔을 잘라버리지만 패주한다. 연의에서 한수는 이후 조조에게 투항하지만 정사에서 한수는 그 후에도 조조에 대항해 거병하다가 죽었다.

기성에서 양부 등의 계략에 속은 마초는 자신의 눈 앞에 아내 양씨 등 자기 가족들의 목이 떨어트려진다. 마초는 역성을 습격하여 분풀이로 그곳의 강서, 윤봉, 조앙의 가족들도 다 죽여버리는데 조앙의 아내 왕이만 남편이 있는 기산의 군중에 가 있어서 죽음을 면했다고 나온다. 정사에서 마초가 역성에서 죽인건 강서의 어머니 뿐으로 나머지 강서. 윤봉, 조앙의 가족들은 멀쩡히 살았다. 아마도 나관중이 가족이 몰살당한 마초가 불쌍해서 이런 화풀이 장면으로 부풀린게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