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택시 급발진 주장 사고 분석, 블랙박스가 밝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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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택시 급발진 주장 사고 분석, 블랙박스가 밝힌 진실

택시 급발진 주장 사고
택시 급발진 주장 사고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참사로 인해 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사고가 일어나자, 운전자 차모(68)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11월 서울에서 발생한 유사한 급발진 주장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에서 작년 11월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이 사고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전기택시가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으며 발생한 것으로, 운전자는 급발진으로 인해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사고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밟은 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차량 결함이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운전자는 우회전한 뒤 약 3초간 30m를 달리며 가속페달을 6번 밟았고, 결국 차량은 119m를 직진해 담벼락에 약 시속 61㎞로 충돌했습니다. 당황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계속 밟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청역 참사 운전자인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량이 급가속을 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당시 차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주변 CCTV 분석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차씨의 급발진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차량 및 기계 결함 여부에 대해 국과수 등의 정밀 분석 결과를 받아본 뒤 최종 판단할 계획입니다. 한편, 사고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으며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급발진 주장 사고의 진위를 가리는 과정에서 차량 블랙박스와 사고기록장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사고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교육과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이 요구됩니다.

 

서울 시청역 사고